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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봉 1.35억"…삼성전자 귀족노조, 올해 임금인상률 두고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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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1%대 제시에 "경영진 잘못, 직원들에게 고통 전담"…노조, 인상율 10% 요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노조에 1%대 임금 기본 인상률을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반도체 불황 등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탓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지만, 노조 측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노조에 1%대 임금 기본 인상률을 제시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가 최근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노조에 1%대 임금 기본 인상률을 제시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열린 본교섭을 통해 노조에 기본 인상률(베이스업)을 1%대로 제시했다. 기본 인상률은 전 직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실제 임금 인상률은 개인 고과에 따른 성과 인상률을 더해 정해져 통상 기본 인상률보다는 높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기본인상률 5%, 성과 인상률 4% 등 9.0%의 인상률을 적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영 환경 악화와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인상률을 전년보다 낮출 것을 노조에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천61억원에 머문 것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68.95% 감소한 수치로, 삼성전자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 만이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의 실적이 저조했다. 지난해 4분기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한 2천700억원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에는 1조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5%가량 감소한 2조2천662억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 사측 관계자는 "올해 악화된 경영환경 등을 감안한 초기 제시안일 뿐"이라며 "조율하면서 접점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물가 인상율 등을 고려하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사실상 직원들에게 실적 부진의 고통을 전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요구율을 10%로 확정했다. 또 ▲재충전 휴가 7일(미사용시 소멸 조건) ▲창립기념 휴일 ▲노조창립일 축하금(30만원)과 휴무일 지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 실무진은 작년 12월 21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7일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임금·복리 본교섭을 진행해 왔다. 노조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4개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작년 8월에는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측이 노조와 임금 협약을 맺었다.

노조 측은 "지난해 갤럭시 S22 게임최적화서비스(GOS) 사태 등은 경영진의 잘못인데 직원들에게 고통을 전담하고 있다"며 "사측의 1%대 제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900만원가량 줄어든 1억3천5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연봉 감소는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남성 직원은 평균 1억4천300만원, 여성 직원은 1억1천만원을 기록했다.

경영진 보수도 줄었다. 지난해 사내이사 5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289억3천만원으로, 1인당 평균 57억8천600만원 상당이다.

직전인 2021년 사내이사 5인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이 387억3천5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77억4천7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보수 총액은 약 100억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0억원가량 줄었다.

작년에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고문으로 물러난 정은승 전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다. 정 고문은 퇴직금 49억8천500만원을 포함해 총 80억7천300만원을 받았다.

퇴직금을 받은 정 고문을 제외하면 작년 삼성전자 연봉 1위는 김기남 SAIT(구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총 56억7천200만원을 받았다. 이재용 회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수는 전년보다 7천959명 늘어난 12만1천404명(단시간 근로자 404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부문에만 7천104명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수 감소는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반도체 부문의 업황 불황 여파가 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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