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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텃밭' 노리는 애플…페이 도입·스토어 확대로 韓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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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1일 '애플페이' 출시·31일 '애플 강남' 오픈…국내 시장 공략 확대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이 '삼성 텃밭'인 한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다. 애플 아이폰의 약점이라 꼽히던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애플스토어'를 확대하며 소비자들과의 접점 확대를 노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국내 시장에 애플페이를 출시한다. 애플페이가 한국 시장에 도입되는 것은 지난 2014년 글로벌 출시 이후 9년여 만이다.

그간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결제 방식이 꼽힌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지는데, 국내 카드결제 단말기는 대부분 마그네틱보안전송(MST)이나 집적회로 스마트카드(IC)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MST와 NFC를 모두 지원한다.

당초 현대카드는 애플과 독점 계약을 맺고 국내 출시를 준비해왔지만,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에서도 출시가 가능하게 됐다. 다만 아직 다른 카드사의 참여가 없어 도입 초기에는 현대카드로만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애플페이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페이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페이 출시를 앞두고 NFC 단말기 보급이 확대되면서 사용처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SPC그룹 계열사 등이 NFC 단말기 교체 작업에 나선 상태다. 홈플러스, 코스트코, 이디야커피, 폴바셋 등도 NFC 단말기를 구비했다.

업계에선 애플페이가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아이폰 이용자 76.9%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갤럭시 이용자 중 삼성페이를 사용한다는 비율(50.3%)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실제 애플은 간편결제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애플페이 도입으로 오는 2024년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15%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중 NFC 결제가 가능한 곳은 약 10%에 불과해 우려되지만, 최근 애플페이 사용 기반 구축을 위한 NFC 단말기 설치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MZ, 알파 세대를 주 고객으로 삼는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카페 등이 NFC 단말기 설치를 적극 요구하고 있어 예상 대비 빠르게 NFC 결제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2020년 20.2%, 2021년 20.9%, 2022년 22.0%로 꾸준히 확대해온 바 있다. 하지만 애플페이 도입에도 올해 점유율은 22.5%, 2024년 23.1%, 2025년 23.9%, 2026년 24.5%로 점유율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의 성장은 아이폰 이용자 기반 시장에 의해서만 주도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기준 7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단순히 애플페이만을 위해 아이폰으로 교체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애플 강남' [사진=서민지 기자]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애플 강남' [사진=서민지 기자]

다만 애플이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전방위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는 만큼 성장세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플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애플스토어를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명동점, 9월 잠실점에 이어 이달 31일 강남점을 열 계획이다. 1년 새 3개의 스토어를 추가한 셈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8년 1호점인 가로수길점, 2020년 2호점인 여의도점을 열었는데, 최근 들어 빠르게 매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홍대점도 오픈할 예정으로, 홍대점까지 들어서면 서울에만 6곳의 애플스토어가 생기게 된다. 이는 '애플 텃밭'으로 불리는 일본 도쿄(5곳)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달 초 출시한 아이폰14 옐로 모델의 경우 한국을 1차 출시국에 분류했다. 한국이 1차 출시국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 때 국가별로 출시 시기를 달리하고 있는데, 통상 한국은 2~3차 출시국에 분류돼왔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의 양강 구도로 재편된 상황"이라며 "애플페이만으로는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겠지만, 애플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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