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KT가 오는 31일 열리는 제41기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인(강충구·여은정·표현명)에 대한 1년 재선임을 주총 안건으로 올린 가운데 KT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이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이번 KT 주총 안건인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 표심을 던지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KT 지분을 각각 4.69%, 3.1%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가 재선임안에 반대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결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현대차는 이사 선임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대주주 의견이 반영돼야 하는데 이번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그러한 절차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강철·벤자민 홍 사외이사가 일신상 이유로 사퇴했다. 28일에는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도 자진해 사임했다. 남은 KT 사외이사 4명 중 3인이 재선임에 나선 것이다. 주요 주주의 반발로 인해 재선임이 불발될 경우 KT 사외이사는 1인(김용현)만 남는다. 경우에 따라 사실상 사외이사 전원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KT 사외이사 재선임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KT 1대 주주인 국민연금(10.13%)도 어떤 표심을 던질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원안대로 통과를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국민연금 측은 조만간 의결권 행사 내역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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