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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IRA 악재에도 美시장 판매 신기록…"상업용 리스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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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월간 판매량 신기록 행진…아이오닉5·EV6는 판매 줄어
IRA 예외 '상업용 리스' 판매 주력…판매비중 목표 30% 육박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한국산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에도 미국 시장 판매 신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의 판매량은 줄었지만,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용 리스 차량 판매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3일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3월 한 달간 7만5천40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이로써 5개월째 월간 단위 판매 신기록을 이어갔다. 올해 1~3월 판매량은 18만4천449대로, 같은 기간 16% 증가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도 3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증가한 7만1천294대를 팔아 8개월 연속 월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월 단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1~3월 판매량은 같은 기간 19.8% 증가한 18만4천14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감소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3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했고, 기아의 'EV6'는 같은 기간 68% 급감했다.

미국이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한 IRA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기차 세액 공제 시행 지침'을 발표했다. 오는 18일부터 적용하는 새 지침은 북미산 배터리 부품을 50%(2029년 100%) 이상 쓰면 전기차 한 대당 최대 3천75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여기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와 일본 등에서 가공한 배터리 광물을 40%(2027년 80%) 이상 사용하면 나머지 3천750달러의 혜택을 더 받을 수 있어 최대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을 보조금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산 전기차는 여전히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없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르면 2024년 말께나 가동이 가능하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생산이 본격화하기 전까지 IRA 대응을 위해 상업용 리스(Lease) 차량 판매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리스와 렌탈(rental) 전기차의 경우, 조립 지역에 상관없이 보조금 7천500달러(약 980만원)을 모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기준 미국 판매 리스 차량 중 약 5%의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기차 전용 구독 서비스인 '이볼브플러스(Evolve+)'를 시작하기도 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의 리스 판매 강화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내 국산 친환경차 판매 가운데 렌트와 리스 등 상업용차 비중은 지난해 평균 약 5%에서 올해 1월 25%, 2월 27%로 높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내 국산 친환경차 점유율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점유율은 지난해 말 5.1%에서 1월 6.5%, 2월 7.3%로 증가했다. 2월 친환경차 수출은 1만3천 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대미 전체 자동차 수출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은 역대 최대인 14.3%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 목표량으로 현대차 7만3천 대, 기아 5만8천 대 등 총 13만1천 대를 잡았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3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미국 IRA 대응 전략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미국 재무부의 가이드라인에 있는 상업용 리스 조건이나 준비 중인 현지 공장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가격뿐만 아니라 금융 프로그램 등 고객을 위한 부분을 싹 다 봐야 하므로 경쟁력 차원에서 IRA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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