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KT 차기 대표이사(CEO) 선임 절차의 키를 쥐고 있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이하 거버넌스 TF)'가 조만간 발족한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거버넌스 TF는 차기 대표 선임 절차의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들 외부 전문가들은 주주 추천 방식을 통해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국민연금, 현대차그룹 등 KT 단일 최대주주 입김이 작용할 수 있고 그 영향력이 차기 대표 선임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거버넌스 TF 내 외부 전문가들을 추천하는 주주 구성을 위한 실무 단계에 돌입했다.
앞서 KT는 정상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대표이사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비상경영위 산하에 성장지속 TF와 거버넌스 TF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거버넌스 TF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건은 거버넌스 TF에 구성될 외부 전문가들이다. 주주 추천 과정을 거쳐 거버넌스 TF 구성원으로 선정될 전망인데 총 몇 명의 TF로 구성될 지, 이들을 추천하는 주주 구성 명단은 어떤 식으로 짜여질지 등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 KT 1대 주주인 국민연금(10.12%,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이나 2대 주주 현대차그룹(7.79%), 3대 주주 신한은행(5.48%) 등이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단일 최대 주주를 중심으로 추천권이 부여된다면 국민연금이나 현대차그룹 등 기관·기업 입김이 커지게 된다. 정치권이 줄곧 지적한 것이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최대주주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에서도 국민연금의 몸값은 높아진 상태다.
문제는 국민연금의 참여가 정치권의 외풍을 차단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입장을 반영하는 관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개인 주주들은 당장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 KT 개인주주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 매니저(운영자)는 "거버넌스 TF를 통해 차기 KT CEO 선임 절차 등이 결정되는 만큼 누가 TF에 침여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TF에 개인 주주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거버넌스 TF 외부전문가는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도 추천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다만 다양하게 문호를 열어두고 충분한 고민 과정을 거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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