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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문 닫은 누누티비…OTT업계는 '제2 누누티비' 노심초사 [OTT온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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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14일 자정부로 서비스 종료
정부 단속 강화에 URL 변경·전용 앱 배포로 대응하던 누누티비
누누티비 이용자 급증으로 트래픽비 폭증…스트라이샌드 효과 주목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14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동안 누누티비는 국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무단으로 게재해왔다. OTT 업체들은 누누티비의 서비스 중단을 반기면서도 또 다른 불법 사이트가 파생되진 않을까 우려한다.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14일 자정부로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누누티비 공지사항 갈무리]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14일 자정부로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누누티비 공지사항 갈무리]

이날 누누티비는 "겉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거 심사숙고 끝에 2023년 4월14일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안내했다. 숨바꼭질을 하듯 인터넷주소(URL)를 옮겨가며 불법으로 제공하던 영상 스트리밍을 마침내 포기한 것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OTT 사업자 피해를 막기 위해 통신사업자에게 공문을 보내고 누누티비 URL 접속을 수시로 차단해왔다. 정부는 누누티비 등 불법 저작권 침해물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하고 단속을 강화해왔다.

OTT사업자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누누티비의 콘텐츠 무단 게재로 인해 가입자 감소·유출 등 피해를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영상저작권협의체에 따르면 누누티비의 불법 스트리밍으로 인한 저작권 피해는 4조9천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 등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비가 늘면서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 사업자들의 지난 2년간 영업이익 적자는 약 4천억원을 기록했다.

누누티비의 서비스는 종료됐으나 누누티비 주 수익이었던 국내 불법 도박 광고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박완주 의원실에 따르면 배너 클릭 광고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배너 클릭당 평균 단가는 400원 남짓이다. 누군가는 누누티비가 남긴 시장 파이를 차지하려고 들 수도 있다는 우려다.

OTT업계 관계자는 "누누티비는 서비스가 종료됐으나 결과적으로 원천적인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순 없다. 불법 도박 배너 광고라는 시장 자체는 버젓이 살아 있다"며 "또 다른 누군가가 누누티비와 같은 사이트를 암암리 개설하고 누누티비가 사라진 자리를 차지하려고 들 수도 있다. 업계가 우려하는 건 언제라도 불법 사이트가 재차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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