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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후쿠시마 시찰단' 공방…"내로남불" vs "日각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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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文정부도 반대 안한 방류"
이재명 "깜깜이 시찰, 국민 신뢰 하겠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여야가 22일 우리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당시 오염수 방류를 문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고, 민주당은 시찰단이 오염수 시료 채취 등을 하지 않는 것의 실효성 문제를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진실과 상관없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사이비 종교 같은 구태를 아직도 반복하고 있다"며 "지난달 오로지 선전, 선동을 위해 묻지마 방일을 자행한 민주당 후쿠시마 방일단은 국제 망신만 당했다. 자당 망신 방일은 옳고,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이번 시찰단의 방일은 틀린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1년 문재인 정부 당시 정의용 외교부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본이 IAEA(국제원자력기구) 기준에 맞는 절차를 따른다면 굳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자당 집권 시절에는 괜찮다고 하고 지금은 무조건 안 된다는 민주당의 모습은 뻔뻔한 내로남불의 반복"이라고 덧붙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전 세계가 과학적 판단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고, 우리 정부는 그보다 높은 수준의 점검을 하러 갔는데 오로지 민주당만 비과학적 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민주당이 아무리 '뇌송송 구멍탁' 수준 괴담 앞세워 반일 정서를 부추겨봐야 국민이 더는 속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어 "민주당에 진심으로 묻고 싶다. 과거 광우병 거짓 선동으로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는데 현재까지 미국 소고기 먹고 병에 걸린 사람이 있느냐?"며 "아무리 돈봉투 사태와 코인 게이트로 궁지에 몰렸대도 철 지난 죽창가와 광우병 시즌2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시찰단 파견을 놓고 '일본에 명분만 제공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부는 (오염수) 시료 채취를 처음부터 포기했다. 시찰단 명부도 숨기고, 취재진도 동행하지 않는다. 누가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숨기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도출된 결과를 국민이 신뢰할 리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 언론은 시찰단 파견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출로 이어질 거라고 하는데, 윤석열 정권이 일본의 각본대로 움직이는 게 아닌지 참으로 우려된다"며 "국민 건강에 조금이라도 위험하다면 돌다리를 100번이라도 두들겨야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다. 깜깜이 시찰로 일본 오염수 투기의 병풍을 서 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시찰단을 향해 "구성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일정도 짧아 안전성을 검증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없다"며 "시찰단은 일본 측이 주는 자료, 또 지정한 것만 보고 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현장 시찰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혹시라도 명분만 준다면 국민적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국회는 시찰단으로부터 시찰 결과를 보고 받아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엄정하게 살피겠다. 여당과 협의해서 시찰단을 국회에 출석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을 비롯한 후쿠시마 오염수 원전 시찰단은 전날(21일) 출국해 오는 26일까지 5박 6일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현장을 검증한다. 다만 직접적인 시료 채취는 하지 않고 시찰단에 민간 전문가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야당과 시민사회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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