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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1년 만에' 오늘 귀국…野 '지각변동' 기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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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vs '낙딸' 묘한 신경전…갈등론 선긋는 '친명계'

지난해 3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왼쪽)가 대선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이재명 대선후보(現 민주당 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지난해 3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왼쪽)가 대선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이재명 대선후보(現 민주당 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대 경쟁자로 평가받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1년 유학길'을 마치고 귀국한다. 이 전 대표의 귀국을 앞두고 야권 지지층 간 신경전이 관측되면서 민주당 내 지각변동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후 미국으로 떠나 1년간 조지워싱턴대 방문연구원으로 지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을 떠난 이 전 대표는 20일가량 독일, 체코 등에서 순회강연을 소화한 뒤 이날 귀국한다.

당내 이낙연계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이날 인천공항으로 마중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그의 귀국을 기념해 이 전 대표의 사진이 담긴 티셔츠 공동구매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지자인 '개딸'에 맞서 '낙딸'이라고 자처하며 세력을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딸들 역시 이 전 대표의 귀국을 경계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은 최근 이 전 대표의 독일 베를린자유대학 강연장에 '이재명 당 대표를 중심으로'라는 글과 수박 그림이 있는 현수막을 전시해 논란이 됐다. 수박은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전 대표에 대한 강한 반발심을 표현한 것이다. 이들은 친명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전 대표 입국 시 계란 세례를 하자는 의견도 내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故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故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반면 당내 친명(친이재명)계는 이재명-이낙연 갈등론과 선을 긋고 있다. 김영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국회의원)은 22일 라디오에서 "당의 상임고문으로서 민주당의 방향과 총선 승리에 큰 기여를 하실 것"이라며 이 전 대표에게 덕담을 건넸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도 21일 "(이 전 대표는) 누구보다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깊다"며 "비명(비이재명)계 중심이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관건은 이 전 대표의 귀국 후 정치 행보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정치적 발언은 지양하고 대학 강연과 저서(대한민국 생존전략) 관련 북콘서트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귀국을 알리는 페이스북 글에서 "국가를 위한 저의 책임을 깊이 생각하겠다"며 정치 복귀 가능성을 남겨뒀다. 그는 지난 4월 장인상을 위한 귀국 당시 조문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일본에 대한 경계를 당부하며 정치 조언을 건넨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만약 귀국 후 '대의원 폐지', '공천룰 변경' 등 당내 현안을 두고 이재명 대표와 이견을 보일 경우 갈등의 여지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친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정치적 발언을 하실 수 있다. 하지만 그것과 이 대표와 부딪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가정적 상황을 근거로 과도한 억측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귀국하더라도 당장의 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비명계가 모두 이 전 대표에 우호적이라고 할 수도 없고, 친문(친문재인계)이라고 이 전 대표만 구심점으로 삼는 건 아니다"라며 "민주당 내 대다수는 당분간 이 전 대표와 이 대표의 리더십을 비교하며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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