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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1년 반만에 공식회동…野 단결 불씨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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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기대 속 갈등론 여전…지지자 간 대립은 계속

지난해 3월 10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가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악수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지난해 3월 10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가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악수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1일 대선 기간 이후 1년 6개월 만에 공식 회동을 갖는다. 현재 야권의 유이(唯二)한 대선주자로 평가받는 두 사람의 만남이 민주당의 단합과 정국 변화의 계기가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각각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측근인 김영진(당대표 정무조정실장)·윤영찬 의원도 동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이 대표 측의 제안으로 성사됐으며, 회동은 이 전 대표를 배려한 '막걸리 만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4월 이 전 대표의 장인상 당시 만난 바 있으나 정식 회동은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 2021년 12월 23일 이후 약 1년 반만이다. 당시에도 경선 이후 갈등 해소를 위해 만난 두 사람은 회동을 통해 단합을 모색하고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선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두 사람의 회동이 당내 단합의 불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내년 총선까지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는 협력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며 "대선은 몰라도 총선에서 (두 사람이) 경쟁할 리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는 당의 승리를 위해 두 분이 손을 잡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가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의 빈소에 조문 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가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의 빈소에 조문 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도 이날 "두 분 사이에 신뢰의 위기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주당 구성원 모두가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단합에 동의하고 있으니 그런 면에서도 두 분이 의견을 같이 하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회동을 통해 두 사람의 갈등이 완전 봉합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광주 방문 일정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 돼야 한다"며 이재명 지도부를 겨냥해 쓴소리를 던진 바 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와 만나기 전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먼저 찾았으며 전날(10일)에는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도 만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긴장관계가 아직 유지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현재 우리 당의 상황에 대한 (두 사람의) 진단과 인식이 완전히 다르다"며 "(이 대표가) '도와주십시오'라고 하면 (이 전 대표가) '대표가 좀 제대로 해라'는 식으로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이 대표와의) 줄다리기가 있지는 않다"며 갈등설을 부인한 바 있다.

두 사람의 회동과는 무관하게 지지자 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전날 개설된 민주당원 온라인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는 이 대표 측 지지자들이 이 전 대표와 비명계를 비난하는 게시물을 대거 올리고 있다. 이에 일부 이 전 대표 지지자들도 이 대표를 비판하는 맞불 게시물을 올리며 대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내 갈등 해소를 위해 이 대표의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어쨌든 현재 당권을 쥐고 있는 건 이 대표고, 이 전 대표를 이 대표에게 맞설 실권이 없는 사람"이라며 "두 사람이 아직 껄끄러울 수 있겠지만 이 대표가 더 포용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게 설득력 있고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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