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주도권 선점"…전자파 측정표준 확립 첫 걸음 내딛었다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6세대 이동통신(6G) 상용화를 위한 전자파 측정표준 확립의 첫 걸음이 완성됐다.

25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박현민)이 6G 후보주파수 대역에 대한 전자파 임피던스(저항값) 측정표준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한 표준은 6G 후보주파수로 유력한 D대역(110~170 GHz)의 전자파 임피던스 측정표준으로, 통신·국방 등 전자파가 사용되는 분야에서 성능평가의 기준 역할을 한다. (전자파 측정표준은 임피던스, 전력, 전압, 안테나, 전자기장 세기, 감쇠량, 잡음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가장 기본이 되는 임피던스 표준이 확립돼야 이를 바탕으로 해당 대역의 측정표준을 확립할 수 있다)

6G에 사용될 주파수 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고주파수 대역 중 서브테라헤르츠에 해당하는 D대역 주파수(100~300 GHz)는 수증기나 산소에 의한 손실이 적고 넓은 대역폭으로 많은 양의 신호를 멀리까지 일정하게 보낼 수 있어 6G 후보주파수로 주목받고 있다.

표준연의 D대역 전자파 임피던스 측정표준 확립은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표준연은 이번에 개발한 측정표준에 대해 독일 표준기관과 상호비교함으로써 국제적 동등성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110 GHz 이상의 임피던스 측정표준에 대해 국제 상호비교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파 측정표준 확립은 통신시스템을 개발, 상용화하기 위한 필수단계다. 현재 상용화된 5G 통신의 주파수 대역은 30 GHz 이하로, 지금까지 확립된 전자파 측정표준은 110 GHz 이하의 주파수에 국한됐다. D대역 이상에서 사용 가능한 6G 관련 소자나 부품을 개발하더라도 성능평가에 사용할 기준이 없으면 상용화할 수 없다.

이번 표준 개발로 다양한 6G 관련 소자, 부품 등의 성능을 높은 신뢰도로 검증할 수 있게 됐다. 6G뿐 아니라 국방용 레이더 등 D대역 주파수에서 전자파를 사용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표준연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전자파 표준을 산업 현장에 보급하기 위해 D대역 임피던스 교정장비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그동안 임피던스 측정에 사용해 온 고가의 외산 회로분석기를 대체함으로써 대폭 절감된 비용으로 더 정밀한 측정기준을 산업계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조치현 KRISS 전자파측정기반팀장은 “이번 표준 개발과 교정장비 국산화는 국내 6G 기술에 대한 국제적 신뢰성을 확보할 발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압, 전력, 안테나 등 전자파 측정표준을 추가로 확립하고, 6G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300 GHz 대역까지 후속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는 6G 연구에 총 1조원을 투자해 2028년 상용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