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빠른 발이 돋보였다.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이 마침내 시즌 20호 도루를 달성했다.
샌디에이고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펫코 파크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MLB 인터리그 홈 경기를 치렀다. 김하성은 2루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타수 1안타 2볼넷 1도루 2득점을 기록하며 리드오프로 제 몫을 했다. 시즌 타율은 2할7푼(328타수 90안타)이 됐다.
김하성은 1회말 첫 타석에서 한국계 투수인 텍사스 선발투수 데인 더닝이 던진 초구에 배트를 돌렸다. 빠른 발을 앞세워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타석에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20호 도루다.
올 시즌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두 번째 20도루 고지에 올랐다. 두 선수에 앞서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MLB에서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있다.
김하성은 후안 소토의 적시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리며 득점도 올렸다. 샌디에이고의 선취 득점이다.
김하성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으로 출루했고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선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소속팀이 4-0으로 앞서고 있던 6회말 1사 2, 3루에서 다시 타석에 나와 볼넷 한 개를 더 골랐다.
그는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에 홈으로 들어와 2득점째를 올렸다. 텍사스 우익수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송구에 아웃될 뻔 했으나 김하성은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를 보였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몸을 살짝 비틀어 포수가 시도한 태그를 잘 피했다. 김하성은 8회초 수비에서 매슈 배튼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먼저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텍사스에 7-1로 이겼다.
김하성은 20도루 달성으로 '20-20'(20홈런 20도루) 달성 가능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그는 이날 기준 14홈런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6개만 더하면 해당 기록에 다다른다.
한국인 타자 중 MLB에서 20-20을 달성한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그는 2009년 20홈런-21도루를 기록한 뒤 2010년(22홈런-22도루), 2013년(21홈런-20도루) 모두 3차례 20-20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선수를 포함해 아시아지역 출신 내야수 중에서 MLB 무대에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하성이 달성할 경우 최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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