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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하루 앞둔 이재명…이태원 유가족과 '특별법'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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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책임지지 않는 與 황당"…野 행안위, 내달 심의 약속
1일부터 하반기 정국구상…'10월 사퇴설' 걸림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내달 1일부터 휴가를 갖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휴가 전 마지막 일정으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간담회를 갖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 통과를 약속했다. 최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기각과 관련해 대정부 비판 메시지를 강화하며 휴가 전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을 끝으로 본격적인 하반기 정국 구상에 돌입할 계획이나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 전망에 '10월 사퇴설'이 제기되는 등 위기감은 다소 가중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며 특별법 통과를 약속했다.

그는 최근 헌법재판소의 이상민 행안부장관 탄핵심판 기각 결정을 거론하며 "159개의 우주(참사 희생자)가 무너진 일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가장 황당하고 분노했던 지점은 마치 면죄부를 받기라도 한 것처럼 (유가족·야당 등에) 공격적 태도를 취하는 정부와 여당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국정의 한 축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진상규명과 충분한 지원 대책 그리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반드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이태원 참사 관련 독립 진상조사기구를 구성하고 피해자, 유가족, 관련자에 대한 지원을 보장하는 내용이 골자다. 민주당은 최근 정의당, 기본소득당과 함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국회 신속처리안건(180일 이내 상임위 심사) 지정을 강행한 바 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지난달 말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발의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지난달 말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발의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김교흥 민주당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이태원 참사의 유사성을 주장하며 특별법 추진을 약속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참사가 같은 유형으로 반복되고 있다. 오송 참사와 이태원 참사의 유사한 점이 참 많다"며 "긴 여정이지만 최대한 단축해서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내달 중순 법안소위를 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심의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끝으로 오는 1일부터 4일까지 휴가를 갖는다. 앞서 민주당은 이 대표가 휴가 기간 수도권 근교에서 하반기 정국구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휴가 중 도올 김용옥의 저서인 '난세일기'와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정책국장이 쓴 '같이 가면 길이 된다'를 탐독할 예정이다. '난세일기'는 윤석열 정부와 국제정세를 비판하는 내용,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국내 노동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추천한 도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검찰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수사, 영장 청구 가능성으로 인해 이 대표가 다소 '불안한 휴가'를 보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자신의 수사와 총선 대비를 이유로 10월 자진사퇴 후 비대위를 구성하는 이른바 '10월 사퇴설'이 나돌면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아직 '10월 사퇴설'을 부인하고 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3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터무니없는 지라시 수준의 소설"이라고 지적했으며, 사퇴설에서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김두관 의원도 이날 "사실무근이고 금시초문(SBS라디오)"이라고 밝혔다.

비명(비이재명)계는 10월 사퇴설의 가능성을 남겨두면서 휴가를 앞둔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 비명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사퇴설의) 진위와 무관하게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당내 불안이 커지는 것을 이 대표는 유념해야 한다"며 "8월 휴가 이후에는 자신도 당도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민주당의 총선 대비가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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