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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2위' KT 차기 사령탑 김영섭 낙점…경영과제 '산더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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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임시주총서 표결, 임원인사·미래비전·주가부양 당면 과제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선정되면서 '재계 12위' KT가 5개월간의 CEO 공백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길목에 섰다. KT는 이달 중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방침이다. 다만 CEO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적 외풍, 그간의 CEO 공백에 따른 경영 리스크, 통신을 넘어서는 기술 혁신 등 신임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이사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이승훈)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심층면접 대상자 3인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논의를 거쳐 김 전 사장을 최종 1인으로 선정했다. 이사회는 김 전 사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김영섭 전 LG CNS 대표이사 모습  [사진=김성진 기자]
김영섭 전 LG CNS 대표이사 모습 [사진=김성진 기자]

당초 KT는 지난해 말 구현모 전 KT 대표를 연임하고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여당과 함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하면서 대표이사 선임을 진행했다. 이후 대표이사 선정 과정에서 윤경림 전 KT 사장이 선정됐으나 정치권의 반대로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이로 인해 5개월 넘게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가 유지 중이나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은 '올스톱'됐다. 이날 김 전 후보자가 차기 대표이사 최종 1인으로 선정됐고 차기 사령탑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KT는 5개월간의 경영공백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KT는 긴 경영 공백 장기화 속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한 조직 안정화이다. 지난해 말 경영 공백으로 올해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승진 대기 중인 상무보급 임원만 40여 명에 달한다.

더욱이 KT는 현재 정치권 안팎의 외압과 함께 일감몰아주기 논란, 정치권 후원금 쪼개기에 따른 전현직 임직원의 실형 선고 등으로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다. 김 후보자는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통해 조직 내부를 빠르게 정비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꾸려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그룹의 새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KT는 '디지코(DIGICO) KT' 전략으로 상장 이래 첫 매출 25조원을 달성하는 등 경영 실적을 개선했다. 디지코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data), 클라우드(Cloud) 등 'ABC' 역량을 강화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 2020년 '디지코' 전환 추진을 선언한 이후 비통신 매출 비중이 41%까지 확대됐다. 클라우드·DX(디지털전환)를 비롯해 ▲AI·빅데이터 ▲로봇·모빌리티 ▲뉴미디어·콘텐츠 ▲헬스케어·바이오 ▲부동산·공간·IoT ▲금융·핀테크 ▲뉴커머스 등 8대 성장사업 조직을 강화해 온 결과다.

결국 김영섭식(式) 디지코 전략과 함께 미래 비전을 새로 수립함으로써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 밖에도 김 후보자는 기업가치 제고에도 나서야 한다.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KT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기 사령탑은 KT의 디지코 전략을 이어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함께 계속기업의 안정적 기반을 만들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며 "정치권 안팎의 외풍과 함께 검찰 수사로 기업의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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