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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별사] 웹소설 문법 담은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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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나'에 떨어진 고등학생들…'이고깽' 전략 게임

'겜별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무엇을 플레이해야 할지 모를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리뷰 코너입니다. 새로 출시됐거나 추천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을 가감 없이 감별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신작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사진=넷마블]
신작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사진=넷마블]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넷마블 신작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이하 그랜드크로스)'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랜드크로스는 흥행작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를 만든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을 맡은 신작으로 일곱개의 대죄의 부제와 제목이 같지만 전혀 무관한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했다.

그랜드크로스는 RPG와 더불어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전략 장르에 해당한다. 현실 세계의 고등학생인 유진과 미오가 갑자기 발생한 차원 이동 현상 '그랜드크로스'를 통해 위기에 빠진 왕국 '스카이나'로 소환돼 여러 영웅들과 함께 왕국을 구하는 모험을 그렸다. 웹소설 팬이라면 친숙한 '이고깽'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직접 플레이해 본 그랜드크로스는 앞서 언급한 웹소설 느낌이 물신 풍겼다. 특히 게임 웹소설의 게임화 버전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게임 웹소설은 온라인 게임을 배경으로 막강한 힘을 얻은 주인공이 도장깨기를 한다거나 특정 게임 속 캐릭터로 빙의되어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이 많다. 주인공의 눈에만 보이는 인터페이스나 퀘스트창이 등장하는 등 실제 게임 요소를 소설에 버무려 잔재미를 준다.

그랜드크로스 역시 '겜덕' 유진이 자신이 즐기던 게임 '스카이나' 세계로 들어간다는 설정이다. 유진은 게임 속 대화는 모조리 '스킵'하는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게이머다. 이미 자신이 마스터한 스카이나 속으로 들어온 만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구해내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미오는 아이돌 연습생으로 게임은 전혀 모르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스카이나 세계 속 캐릭터들과 유대감을 형성한다.

게임 웹소설 속 주인공의 눈에만 인터페이스가 보이듯, 유진 역시 그랜드크로스의 게임 시스템을 볼 수 있다. 이용자는 이러한 유진의 시점에서 자연스레 게임을 배우게 된다. 특히 마치 웹툰을 보듯 유진과 미오가 스카이나 속 캐릭터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게임을 설명하는 방식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전략 장르의 초반부 튜토리얼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평소 웹소설을 많이 접한 엄지족이라면 신선한 재미를 느낄 여지가 많다. 그랜드크로스가 오리지널 IP지만 어딘가 친숙함이 느껴지는 건 이런 요소 때문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의 플레이 화면. [사진=넷마블]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의 플레이 화면. [사진=넷마블]

게임 방식은 대중화된 전략 장르의 문법에 충실한 편이다. 자신만의 영지를 조성하고 유닛을 생산해 세력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게임 속 목표는 몬스터들에게 빼앗긴 왕성을 되찾는 것이지만 이런 장르가 그렇듯 궁극적으로는 다른 게이머들보다 넓은 세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다만 캐릭터성이 많이 약한 여타 전략 장르와 달리 그랜드크로스는 유진과 미오를 비롯해 스카이나 영웅들의 개성이 많이 부각된 편이다. 접할 콘텐츠가 많은 셈이다.

전투는 실시간으로 전개된다. 내가 조성한 부대를 필드에 배치하면 시작되는데 직접 공격 목표를 설정하 수 있다. 아군 부대가 인접해 있으면 시너지가 발휘되며 보병 부대를 뒤로 후퇴시키면서 궁병으로 적을 원거리에서 타격하는 등의 컨트롤이 가능했다. 이 게임의 핵심 요소인 거대 로봇 '타이탄'을 전장에 활용해 전황을 뒤바꿀 수도 있다. 다소 딱딱한 느낌의 기존 전략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요소인 셈이다.

이미 숱하게 많은 전략 게임들이 나와 있는 지금, 그랜드크로스는 왜 우리 게임을 플레이해야 하는지를 강하게 어필하는 신작이라고 할 수 있다. 톡톡 튀는 게임을 선호하는 엄지족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이세계물 중에는 주인공이 임무를 마치고 나면 본래의 세계로 복귀하는 작품도 더러 있는데, 유진과 미오 두 사람이 언젠가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희박하다고 본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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