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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AI 안중근·유관순 보고, 로봇에 설명 듣고"…SKT 독립기념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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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LED 조형물 미디어파사드에 'AI 독립운동가' 구현…'슈퍼노바' 기술 적용
AI 로봇 '누리'와 독립만세 외치며 3.1운동 체험…기념사진 촬영·궁금한 내용 질문도
웹AR 기반 체험프로그램·'마법사진관' 등 ICT기술 적용 체험 마련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고 만세를 부를 것이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독립기념관 야외 3·1문화마당 LED 큐브 조형물에 안중근 의사가 컬러 사진 및 영상으로 구현돼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독립기념관 야외 3·1문화마당 LED 큐브 조형물에 안중근 의사가 컬러 사진 및 영상으로 구현돼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지난 17일 오후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독립기념관 야외 3·1문화마당을 찾았다. 가로 세로 3.2m, 높이 4m에 달하는 LED 큐브 조형물에 나타난 안중근 의사는 낡은 흑백사진에서 생생한 컬러 사진으로, 또 움직이는 영상으로 나타나며 관람객들에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2020년부터 독립기념관과 'MR·AR 에코뮤지움' 구축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SK텔레콤의 보유 기술을 제공하며 실감형 콘텐츠 제공을 위해 협력 중이다. SK텔레콤이 올해부터 마련한 미디어파사드 장치 역시 이의 일환이다.

야외 조형물에는 현재 ▲안중근 ▲안창호 ▲이회영 ▲유관순 ▲이승만 ▲김좌진 ▲윤봉길 ▲김구 등 7인의 독립운동가가 복원돼 차례대로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중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는 전문 성우의 목소리를 빌려 생동감을 더했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독립기념관 야외 3·1문화마당 LED 큐브 조형물에서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독립기념관 야외 3·1문화마당 LED 큐브 조형물에서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SK텔레콤이 독립운동가들의 화질 낮은 흑백사진을 슈퍼노바 기술을 통해 복원하고, 컬러로 구현한 데 더해 미디어 재현(리인액트먼트), 립 싱크 등 SK텔레콤 '인공지능(AI) 휴먼' 기술을 적용해 실감 나는 모습으로 재탄생시킨 결과다.

슈퍼노바는 SK텔레콤이 개발한 AI 미디어 기술로 오래된 이미지 및 영상의 화질·해상도를 개선하거나 흑백 콘텐츠를 컬러로 변환해 준다.

독립기념관 7관 체험관에 마련된 '마법사진관'에서는 "엄마, 내가 여기 들어갔어!"라며 아이들의 신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마법사진관' 역시 SK텔레콤이 지난 2020년 '슈퍼노바'를 활용해 마련한 체험존이다

SK텔레콤의 미디어 AI 기술 '슈퍼노바'를 활용해 독립기념관 7관 체험관에 마련된 '마법사진관'내 모습. 앞쪽 큰 화면에 결과물이 출력된다. [사진=박소희 기자]
SK텔레콤의 미디어 AI 기술 '슈퍼노바'를 활용해 독립기념관 7관 체험관에 마련된 '마법사진관'내 모습. 앞쪽 큰 화면에 결과물이 출력된다. [사진=박소희 기자]

기기에서 본인의 얼굴을 넣고 싶은 사진을 선택, 촬영하고 '사진에 들어갈 나의 모습'을 선택하면 약간의 변형을 거쳐 마치 옛날 사진에 본인이 들어간 듯한 결과물을 대화면에 띄워준다.

"저와 함께 대한독립 만세를 통해 앞쪽의 큰 화면을 통해 3.1운동 현장의 분위기를 느껴볼까요? … 그럼 지금부터, 독립선언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독립한 나라이며 우리 민중은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다 함께 대한독립 만세를 외칩시다. 하나 둘, 셋! 대한독립 만세!"

독립기념관 제 3관 '겨레의 함성' 관 1층에서는 관람시간 내 정각마다 인공지능(AI) 미디어로봇 '누리'와 함께 3.1운동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독립기념관 제 3관 '겨레의 함성' 관에서 인공지능(AI) 로봇 '누리'가 3.1운동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독립기념관 제 3관 '겨레의 함성' 관에서 인공지능(AI) 로봇 '누리'가 3.1운동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상영관 앞쪽의 큰 스크린에서 독립운동 역사에 관한 영상을 띄워주며 이를 설명할 뿐 아니라, 관객이 말을 걸면 이에 영상 콘텐츠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안내해 줬다. 또 '김구가 누구야?' 등 질문을 하면 인식 후 각 인물에 맞는 설명을 더했다. 누리의 '얼굴' 부분을 손으로 스캔하면 기념 사진 촬영도 가능하며 즉시 출력되는 QR코드를 통해 바로 모바일 기기에 이미지를 저장할 수도 있다.

누리는 최근 화제가 된 생성형 AI '챗 GPT' 3.5 버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누리의 개발을 위해 SK텔레콤과 협업한 로봇 전문업체 '인터그리티'의 이창석 대표는 "4.0 버전을 사용하면 검증과정 알고리즘으로 인해 응답속도 지체 문제가 있어 3.5를 사용하게 됐다"면서 "다만 프롬프터 엔지니어링으로 최대한 오정보를 걸러내는 알고리즘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또 "독립운동사에 대한 전반적인 답변은 챗GPT의 일반적인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이뤄진다"면서 "300여 종의 질문과 답을 학습해 3.5 알고리즘에 추가시켜 정확도를 높였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독립기념관 외부의 상징적 조형물인 '불굴의 한국인상' 주위에는 웹AR을 적용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주변에 배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인식한 장소의 위치에 무궁화 그래픽이 나타났다. 손으로 터치하면 간단한 조작을 통해 각 부조물에 대한 설명을 만나볼 수 있다.

독립기념관 외부 '불굴의 한국인상' 주위에서 체험 가능한 웹 AR 모습. 부조물의 일부를 손으로 끌어 맞추면 전체 모습을 완성할 수 있다. 활동이 끝나면 각 부조물에 대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독립기념관 외부 '불굴의 한국인상' 주위에서 체험 가능한 웹 AR 모습. 부조물의 일부를 손으로 끌어 맞추면 전체 모습을 완성할 수 있다. 활동이 끝나면 각 부조물에 대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부조물의 일부를 손으로 끌어 맞추면 전체 모습이 완성됐다. 터치를 통해 불을 진화하거나 쇠사슬을 끊는 등 조작을 모두 마치면 활동이 끝나며 각 부조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간편하게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에는 관람객들이 방문해 직접 전시물을 인지하고 찾아가야 했지만, 지금은 옆에서 바로 설명까지도 해 주니 편리하다는 반응이 많다"면서 "호응이 높아 실감형 전시물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이 (독립기념관 측과도) 이뤄지고 있어 계속해서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천안=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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