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개인 자금을 투입해 회사 주식 3400만주를 공개 매수한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보통주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23일 공시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1190원) 대비 약 34%, 전일 종가(1303원) 대비 약 23% 할증된 가격이다.
공개매수에 나서는 3400만주는 전체 보통주의 17.5%에 해당한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김 부사장은 기존 보유한 2.3%를 포함해 약 19.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약 54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전액 김 부사장 개인 자금으로 집행한다.
김 부사장은 이번 공개 매수를 위해 전날 기준으로 자신이 보유 중인 한화 보통주 126만여주 등을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에서 544억원 규모의 주식 담보 대출을 받았다.
김 부사장의 이번 공개 매수는 최근 회사의 잇따른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한화갤러리아는 2분기(4~6월) 상장 이후 첫 적자전환했다. 파이브가이즈 등 신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지만, 장기 소비 침체로 백화점 부문 매출이 하락한 탓이다.
앞서 김 부사장은 137회에 걸쳐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왔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최근 3년 내 공개매수 사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이라며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가 상승 등으로 주주가치가 크게 제고되고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진으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적자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들과 함께 회사를 한층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공개매수로 인해 주가 및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매수는 모든 주주에게 일정한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보유 주식에 대한 매도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공개매수 참여 여부는 전적으로 주주들의 몫이기 때문에 장내 매수 등 다른 방법보다 소액주주들에게 유리하다. 유통주식이 줄어든다(60%→43%)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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