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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네번째"⋯광명 철산8·9단지 vs GS건설 공사비 분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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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분쟁조정위원회 사전 검토 회의 거쳐 이달 공식 회의 개최
조합-공사비 입장차 커 조정 성립될지 관심⋯입주 6월부터 본격화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경기도 광명시의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철산주공8·9단지)'에서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인 GS건설 간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공사비 인상 이슈가 네번째 불거진 후 양측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입주가 올 상반기로 바짝 다가선 상황에서 이달 예정된 분쟁조정 회의에서 결론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광명시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는 오는 17일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공사비 갈등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한다. 지난달 21일 '킥오프' 성격의 회의에 이은 첫 중재의 장이다.

철산주공8·9단지를 재건축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공사현장 2025.02.04 [사진=이효정 기자 ]
철산주공8·9단지를 재건축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공사현장 2025.02.04 [사진=이효정 기자 ]

광명시 분조위는 이미 GS건설과 조합에서 자료를 받아둔 상태다. 분조위는 도급계약서 외에 GS건설로부터 △공사비 증액 9가지 항목의 근거 자료 △입찰시 사업 참여 제안서 △공사비 증액에 대한 내역서 △일반 분양분 에 대한 시공사 지분에 대한 사용내역을 요구했다. 조합에게는 △총회 책자 △총회 녹취록 일체를 확보했다.

시에 따르면 분조위는 매달 1회씩 회의를 개최할 수 있고, 판단에 따라 개최 주기도 조정할 수 있다. 중재 회의의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조정 중단도 발생할 수 있다. 분조위의 조정 결과가 나와도 GS건설이나 조합이 법적으로 꼭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입주가 다가오고 있어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대규모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지의 준공은 오는 5월 31일, 입주는 오는 6월 1일부터 2개월간이다. 이 단지는 최고 40층 23개동 3804가구 규모다.

광명에서는 GS건설이 시공하는 현장이 꽤 된다. 그러다 보니 이번 공사비 인상 갈등의 여파가 인근 단지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철산자이 브리에르(철산주공 10·11단지, 1490가구)'가 내년 1월에 입주할 예정으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GS건설이 주관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에 나선 광명동의 '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는 올해 말 입주다. 2027년 6월 입주 계획인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2878가구)'도 GS건설이 주관한다.

철산주공8·9단지를 재건축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공사현장 2025.02.04 [사진=이효정 기자 ]
철산주공10·11단지를 재건축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공사현장 2025.02.04 [사진=이효정 기자 ]

공사비 인상폭 입장차 커…1000억 vs 700억 vs 100억

공사비와 관련해 GS건설은 지난해 10월 기준 1042억원 가량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은 최대 200억원을 초과하는 인상은 불가하다며 맞서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당초 1000억원을 제시한 후 조합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700억원 수준으로 공사비 인상 폭을 수정한 바 있다"며 "그런데 지난달 분조위 사전검토 회의 때는 다시 처음 제시했던 1000억원을 주장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공사 선정 당시 확정지분제를 내세웠다"며 "일반분양 수익의 60%는 조합이, 40%는 건설사가 특화 공사비로 가져가기로 한 후에도 공사비를 올려줬는데, 이번에 또다시 1000억원을 올려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GS건설이 시공사 선정 당시 추가분담금 없는 확정지분제 조건으로 조합원을 설득해 시공권을 따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사비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데 사업 지연 우려와 대내외 환경을 고려해 그간 공사비를 충분히 해줬다는 입장이다.

이 단지에서 공사비 인상 논의는 이번이 네번째다. 지난 2014년 조합이 포스코이앤씨와 경합한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이래 지난 2019년 12월과 2022년 2월 공사비를 인상했다. 지난 2022년 12월 일반분양 이후에는 2019년부터 실착공시기인 2021년 말까지 과거 3년간의 공사비에 대해 소비자물가상승률(3.82% 기준)를 반영해 공사비를 인상한 바 있다.

반면 GS건설은 최근 몇년 새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과거 계약조건대로는 공사를 추진하기가 버겁다는 주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착공 후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 대외환경 변화가 있었으나 그런 상황과 관계 없이 정상적으로 공사를 수행해 왔다"면서 "더이상은 감내하기가 불가능한 수준이어서 추가 공사비 인상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광명시와 조합, 당사 3자간 공사비 분쟁조정위원회가 개회돼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조합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입주에 차질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26으로 공사비 급등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11월(100.97)보다 29%나 상승했다.

이에 GS건설은 지난달 조합에 '공사비 계약금액 조정 협의 촉구 및 조합원 입주 제한 안내' 공문을 발송하면서 입주 시까지 계약금액 조정 청구에 대한 합의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조합원의 입주 제한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철산주공8·9단지를 재건축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공사현장 2025.02.04 [사진=이효정 기자 ]
철산주공8·9단지를 재건축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공사현장 2025.02.04 [사진=이효정 기자 ]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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