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과거 미국계 헤지펀드에 맞서 삼성물산의 백기사로 등판했었던 KCC가 삼성물산의 대주주가 됐다. 삼성물산의 자기주식 소각으로 KCC의 삼성물산 지분율이 1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삼성물산 소유 지분이 지난 5일 기준 1700만9518주로 지분율이 10.01%로 산출됐다.
이는 삼성물산이 지난 5일 자사주 780만주 가량을 소각하면서 발행주식총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직전까지 KCC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9.57%였으나, 자사주 소각으로 인해 발행주식총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KCC는 단일 주주 기준으로 이재용 회장(19.93%)을 제외하면 2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7.65%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자기주식 780만7563주의 소각을 결의했고, 지난 5일 해당 주식이 소각됐다. 자사주 소각으로 삼성물산의 발행주식총수는 1억7778만4107주에서 1억6997만6544주로 줄었다.

KCC는 과거 2015년 이전에도 삼성물산(당시 제일모직)의 주요주주였으나, 2015년 9월 이후에는 지분율이 10%대를 밑돌았다. '주요주주'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10% 이상을 소유한 자와 법인의 중요한 경영 사항에 대해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주를 말한다.
KCC는 2012년 비상장사였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매입하면서 삼성그룹과의 우호 관계를 시작했다. 당시 삼성카드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취득했다. 삼성에버랜드는 2014년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액면분할을 거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KCC는 2015년에는 옛 삼성물산 지분 931만557주(5.96%) 매입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의결권 다툼을 벌이던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의 백기사로 등판했던 것. 2015년 9월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인한 신주 배정으로 KCC의 합병 삼성물산 지분율은 8.97%로 줄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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