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여파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이 한 주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토허구역 해제 후 확대 재지정 여파로 일시적으로 주춤했을 뿐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여전하기 때문에 선호 지역의 집값은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값은 0.28% 상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성동구(0.30%) 다음으로 상승 폭이 크다.
전 주에 0.03%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한 주새 가격 진폭이 커진 셈이다.

이런 현상은 한 단지 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2일 28억5000만원(3층)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8일에는 전용 84㎡가 30억5000만원(22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것과 대비하면 2억원 낮아졌다.
2008년 준공된 잠실엘스는 아파트 5678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다. 같은 단지라 해도 동의 위치, 집의 방향, 층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데, 토허구역 지정 여파까지 겹치면서 매매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도드라졌다. 지난 2월 26일 토허구역 해제 직후 전용 84㎡가 30억원(14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하루 전에 같은 주택형이 22억원(6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돼 8억원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이처럼 송파구 아파트값이 크게 출렁이는 이유는 송파구가 토허구역 지정 여파로 인한 영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바로미터' 지역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난 2월 서울시가 잠실동·삼성동·대치동·청담동의 토허구역 해제로 수혜지역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대치동을 시작으로 서울 집값이 뛰어 올랐다. 이에 지난달 19일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토허구역으로 확대 재지정했다.
그러자 가장 영향을 받았던 송파구의 집값이 단기간에 집값이 출렁인 것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으로 급하게 매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매도자들로 인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라며 "시장 전체적으로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으로 상승 폭이 조금 줄었지만 하락으로 전환될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수요가 계속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데 비해 해당 지역 인근의 주택 공급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앞으로도 상승세는 약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은 오름세가 가팔라진 강남3구을 비롯해 서울 집값을 일시적으로 묶어두는 현상일 뿐 선호지역의 대기 수요는 여전해 앞으로도 상승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토허구역으로 과거 송파구 일대를 약 5년간 지정했어도 그 기간 해당 지역의 집값은 상승했다"며 "선호도가 높고 주택이 밀집돼 주택 표본이 많은 지역, 정주하기 좋은 지역들은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송파구는 잠실동을 비롯해 곳곳에서 재건축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며 실거주 수요가 꾸준하게 유입될 가능성이 많은 곳으로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봐도 집값은 상승할 요인이 많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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