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기후위기 등으로 멸종위기 종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깨끗하고 푸른 뉴질랜드'라는 수식어가 과거 시제로 넘어가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사진=뉴질랜드 환경부]](https://image.inews24.com/v1/e79b3484e14cde.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뉴질랜드는 푸른 숲과 깨끗한 환경으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지역이다. ‘깨끗하고 푸른 뉴질랜드’라는 수식어가 과거 시제로 넘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질랜드 토종 생물의 많은 수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하수는 오염되고 기후위기 등으로 위험에 처하는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매체 가디언지는 9일 3년마다 발표되는 환경 업데이트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뉴질랜드 생물다양성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부 지역의 대기 오염은 적극적 정책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환경부는 3년마다 ‘우리 환경 2025(Our Environment 2025)’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대기를 비롯해 △대기와 기후 △담수 △육지 △해양 등 5개 영역의 통계, 데이터, 연구 결과를 종합해 뉴질랜드 환경 현황을 분석하고 진단한다.
제임스 파머 뉴질랜드 환경부 장관은 “이번 보고서는 사람, 지역 사회, 장소에 대한 실질적 위험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위험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래 세대의 생계와 삶의 질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뉴질랜드 토종 동물의 심각한 멸종 위기를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담수어의 76%, 육상 조류의 78%, 개구리의 93%, 파충류의 94%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생물다양성에서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비율이 매우 높으며 이는 전 세계 생물다양성 위기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토지 이용, 오염, 외래 침입종, 기후변화 등이 모두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뉴질랜드는 평균온도가 치솟고 있다. 뉴질랜드의 연평균 기온은 1909년에서 2022년 사이에 섭씨 1.26(±0.27)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록상 가장 더웠던 10년 중 8년이 2013년에서 2022년 사이에 발생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여기에 지하수 오염도 심각한 실정이라고 관련 보고서는 진단했다. 지하수에 대장균 오염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거다.
![뉴질랜드가 기후위기 등으로 멸종위기 종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깨끗하고 푸른 뉴질랜드'라는 수식어가 과거 시제로 넘어가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사진=뉴질랜드 환경부]](https://image.inews24.com/v1/2e62d11f26fd27.jpg)
1000곳이 넘는 지하수 모니터링 지점 중 거의 절반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적어도 한 번 이상 식수 기준 대장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조이 빅토리아대 담수 생태와 환경 과학 선임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는 ‘깨끗하고 푸른 뉴질랜드’라는 수식어가 오류의 표현이라는 점을 상시시킨다”며 “정부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외래 해충으로 인해 산림이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뉴질랜드 환경 문제의 하나로 지목됐다.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30년 안에 뉴질랜드 국토의 약 4분의 1이 외래 해충으로 침범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위기와 2023년 사이클론 가브리엘과 같은 극심한 기상 현상의 심각성과 빈도 증가가 뉴질랜드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분석했다.
약 75만명의 주민과 50만 채의 건물이 이미 극심한 홍수에 노출된 강변과 해안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지대 지역 사회는 해수면 상승에 취약하고 농촌 지역은 산불 위험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기질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 저배출 차량 선택 증가, 엔진과 연료 개선으로 자동차로 인한 대기 오염이 감소했다.
파머 장관은 “우리는 일부 정책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며 “우리가 더 많은 노력을 한다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의 환경을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부문과 공동체에 걸친 강력한 파트너십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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