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생산 거점 현지화와 운영 효율화, 공급망 최적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태스크포스팀(TFT)를 출범하고, 투자 예산 재검토를 위한 '컨틴전시 플랜'도 곧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fcd50455ac6d4e.jpg)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4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과 관련해 "외부 변수에 의존하지 않고 비용과 공급 등을 효율화하는 등 내부 역량을 집중해 만회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함은 물론, 체질 개선의 모멘텀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구체적인 관세 대응 방안으로 이달 중순 '미국 관세 대응 전략 TFT'를 출범하고, 전사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관세는 완성차뿐만 아니라 부품, 철강, 알루미늄 등에 포괄적으로 부과될 예정이기 때문에 공급망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관세 대응 TFT에서 부품 조달과 물류까지 포함한 미국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현지 앨라배마 공장(HMMA)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효율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부품 소싱(조달)이 미국 현지화를 위해 현지화 우선순위 리스트를 수립하고, 이미 현지 전문가를 파견해 공급업체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며 "부품업체의 신규 공급 시 개발과 품질·성능 테스트에 일정 기간이 소요되지만, 패스트트랙 아이템을 선정해 우선 집중, 관세 절감 효과를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지 공장의 생산 효율화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앨라배마 공장에서 재료비 절감 아이디어 발굴, 물류 비용 절감, 물류 최적화 등을 기존 사업계획 대비 강화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앨라배마에서 축적된 원가경쟁력 노하우를 신규 가동된 HMGMA에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한 현지 생산 물량의 재편에도 나섰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 판매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 공장으로 돌리고, 캐나다에 판매하기 위한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멕시코에서 생산해 캐나다로 수출하는 방안을 시행 중이다. 현대차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미국 수출 물량도 현지 시장점유율을 유지한다는 기조 아래 수익성 위주로 타 거점으로 이관할 수 있는 물량을 검토 중이다.
이 부사장은 "단기적으로는 경상, 투자 예산 재검토를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 중으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경상 예산은 핵심 사업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행성 비용을 최소화하고, 낮은 마케팅 효과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불필요한 예산 절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투자 예산의 경우에도 미래 경쟁력 확보와 효율성 관점에서 우선순위를 설정해 유연하게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관세 환경 안에서도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44조 4078억원, 영업이익 3조6336억원, 당기순이익 3조38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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