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한남2구역 조합)이 대우건설과 시공권 계약 유지를 결정했다.
![27일 서울 중구 한일빌딩 앞에 대우건설 관계자들이 서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111e516bd49ff.jpg)
27일 조합은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한일빌딩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대우건설 시공사 지위 재재신임(찬성-계약유지, 반대-계약해지)의 건'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852명 중 대우건설 계약 유지에 찬성하는 조합원이 439표, 반대 402표, 기권·무효가 11표가 나왔다.
한남2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여㎡를 재개발해 아파트 153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역세권이고 인근에 보광초가 있다.
이번 총회는 대우건설이 한남2구역 조합 수주 당시 제시한 '118프로젝트'가 차례로 무산되며 개최됐다. 이 프로젝트는 대우건설이 지자체 협의를 통해 기존 고도제한 90m, 원안 설계 14층을 118m까지 풀어 최고 21층으로 조성하겠다는 골자의 공약이다. 이 공약으로 시공사 계약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고도제한 완화는 서울시 허가를 얻지 못했고, 그 대신 추진했던 2블록과 3블록을 가로지르는 관통도로 제거도 최근 서울시가 지역 교통량을 고려해 도로 유지 의견을 조합에 전달하며 무산됐다. 서울시와 조합, 대우건설 등은 도로를 유지하는 대신 지하공간을 활용해 대형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지하주차장을 통합하는 등 대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대우건설이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 속에 재신임 여부를 묻는 총회를 열었다.
대우건설은 총회를 앞두고 조합에 보낸 영상에서 "시공사를 교체하면 최소 1년 6개월이 (추가로) 소요된다"면서 "시공사 해지 즉시 추가 공사비 2015억원, 인허가 용역비 180억원, 구역 내 국공유지 매입을 위한 브릿지론 지연배상금 503억원 등 2698억원의 금전적 손실과 기약 없는 사업 지연으로 인한 추가 손실 비용 등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또한 영상에서 "지난 3월 국공유지 매입비 조달을 위해 대우건설의 연대보증으로 브릿지 PF를 진행했고 2·3블록 지하공간을 통합해 커뮤니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합 내부에서는 시공권 유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에서 홍경태 한남2구역 조합장이 "대우건설과 계약 해지시 탑티어 시공사의 사업 참여를 확신한다. 조합장 직을 걸겠다"고 언급하자 조합원들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27일 서울 중구 한일빌딩 앞에 대우건설 관계자들이 서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777305fcae278.jpg)
조합에서 대우건설과 계약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조합은 사업 지연 위기를 넘겼다. 이미 관리처분 인가 계획에 대한 타당성 검증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시공사가 해지될 경우 일부 사업이 지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합은 이르면 6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후 하반기 이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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