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만 IT유튜버,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에 "시원한 대처라 생각되지 않아"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구독자 270만명을 보유한 IT 전문 유튜버가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유튜버 잇섭은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ITSub잇섭'에 '최악의 사태와 대응 SKT 유심 해킹&피해 대처법 총정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내 지갑 털고 새 지갑 사 주면 그게 무료 교체 서비스냐"고 말문을 연 그는 "SKT의 대처도 아쉬운 부분이 많고, 알려진 정보도 제한 적이어서 그에 따른 불필요한 루머나 산발적인 정보 때문에 정확한 대처법을 찾기도 어렵게 느껴졌다"며 영상 제작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개인 정보가 워낙 많이 털려서 '개인 정보는 공공재 수준 아니냐'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악의적으로 유심을 복제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해킹이 된 것으로 심각한 사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심 전면 교체 대처 방안이 나왔을 때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물량 없이 유심을 바꿔준다고 할지는 몰랐다"며 "사람들이 불안감만 가진 채 유심을 찾아서 뺑뺑 돌 게 하는 게 맞냐"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SKT 사태의 대처와 관련해 "해킹 후 고지까지 수일이 걸렸으며, 피해 사실을 뉴스를 통해 알리는 등 고객에게 소극적으로 알렸다. 유심 보호 서비스만 권고하다가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유심 교체 서비스를 추가했다"며 비판했다.

유심 교체 서비스 예약에 대해서도 "노년층 같은 디지털 취약 계층이 유심 보호 서비스를 웹에서 직접 가입해야 하고, 직접 교체가 어려운 이들을 위한 유심 택배 서비스 등이 없는 등 시원한 대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3년 비슷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있었던 LG유플러스는 고객이 원하면 택배로 유심을 받을 수 있게 조치한 사례를 비교로 들기도 했다.

아울러 잇섭은 '피해가 발생하면 SKT가 100% 책임지겠다'는 SKT의 안내문을 언급하면서 "처음부터 털렸으니까 처음부터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해킹 피해에 대처법에 대해서는 "해킹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유심을 새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 대리점 중 'PS&M'이라고 적힌 곳이 직영점이니 그곳에서 교체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