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심에 출몰하는 야생 너구리를 대상으로 한 인수공통감염병 10종·개과동물질병 13종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심에 출몰하는 야생 너구리를 대상으로 한 질병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사진은 너구리. [사진=픽사베이ⓒAlexas_Fotos]](https://image.inews24.com/v1/3d98e40f1abe08.jpg)
개과 동물인 너구리는 반려견과 유사한 바이러스·세균성 질환에 감염될 수 있어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병원체를 전파할 가능성이 높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서울시에 서식하는 너구리를 대상으로 광견병·렙토스피라·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 등 인수공통감염병 10종, 파보바이러스·디스템퍼바이러스·개허피스바이러스 등 개과 동물 바이러스나 세균성 질병 13종에 대한 감염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내 자연 생태환경이 개선되면서 도심 내 야생 너구리와 사람·반려동물 간 조우가 증가함에 따라 인수공통감염병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선제적으로 모니터링을 추진하게 됐다.
서울연구원 보고에 따르면 현재 서울 면적의 약 32%가 너구리 서식 가능 지역이며, 25개 자치구 중 1곳을 제외하고 너구리가 관찰됐다. 너구리 구조 건수도 지난 2022년 63건에서 지난해 117건까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심에 출몰하는 야생 너구리를 대상으로 한 질병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사진은 너구리. [사진=픽사베이ⓒAlexas_Fotos]](https://image.inews24.com/v1/56f4e9186048ea.jpg)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사전조사를 실시했으며, 실제로 구조된 너구리와 채취된 진드기에서 인수공통감염병과 반려동물 관련 병원체를 확인해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입증했다.
모니터링은 연중 상시로 운영되며, 서울시 야생동물구조센터의 협조를 받아 서울 도심 공원, 주택가 등에서 구조된 너구리로부터 관련 시료를 채취해 진행된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번 모니터링은 사람과 동물, 환경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에 기반한 능동적 대응"이라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역 및 보건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한편 야생너구리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사람과 야생동물이 상호 공존하기 위해 야생동물에게 먹이주기 않기, 먼저 다가가지 않기, 자극 주지 않기 등의 '긍정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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