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배변 후 화장지를 몇 번 사용하는 것이 적절할까?"
휴지로 항문을 과도하게 닦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전문의의 조언이 나왔다.
![과도하게 닦으면 오히려 항문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전문의의 조언이 공개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Wype]](https://image.inews24.com/v1/6c8b669876975a.jpg)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한윤대 연세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대장장인'을 통해 배변 후 올바른 처리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항문 주위 피부는 연약하고 민감해 과도한 마찰은 상처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세정 습관이 항문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
특히 여성은 항문 앞쪽에 질과 요도가 위치해 있어 닦는 방향에 주의해야 한다. 앞에서 뒤로 닦는 것은 대장균이 앞쪽으로 이동하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지만, 다리를 벌리고 뒤에서 앞으로 닦으면 균이 질이나 요도로 유입돼 질염, 요도염 등의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과도하게 닦으면 오히려 항문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전문의의 조언이 공개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Wype]](https://image.inews24.com/v1/d1213988935d1e.jpg)
배변 후에도 화장지에 변이 계속 묻는 현상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것으로, 과도하게 닦기보다는 적절한 선에서 멈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문 점막 안쪽에는 언제든 잔변이 일부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이를 반복적으로 깊숙이 닦다 보면 점막 속 변이 다시 묻어나면서 많게는 30회 이상 닦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같은 과도한 마찰은 항문 주위의 피부를 자극해 염증이나 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무리하게 이를 제거하려 해서는 안 된다.
닦는 횟수는 일반적으로 7~8회 정도가 권장되며, 많아도 10회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일정 횟수 이상 닦았음에도 변이 계속 묻어나는 경우에는 화장지를 과도하게 사용하기보다는 따뜻한 물로 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데를 사용할 경우에도 수압을 너무 높이지 않고, 미지근한 온도의 물로 부드럽게 세정하는 것이 항문 피부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과도하게 닦으면 오히려 항문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전문의의 조언이 공개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Wype]](https://image.inews24.com/v1/1854104630a48d.jpg)
항문을 효과적으로 닦기 위해서는 자세도 고려해야 한다. 한쪽 발 앞꿈치를 가볍게 들어 올리면 항문이 자연스럽게 벌어져 세정이 용이해진다. 반대로 항문 틈이 좁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닦을 경우 오히려 잔변이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항문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물티슈는 완전 살균 제품이 아닐 수 있으며, 젖은 상태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게 만들어 감염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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