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고려아연이 전략광물과 희토류 수출 통제 등 각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더 메탈 컴퍼니(이하 TMC)'에 투자한다.

고려아연은 16일 미국 나스닥 상장사 TMC 지분 약 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전 마지막 날 종가 기준으로 약 8500만 달러(한화 1165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향후 TMC의 시장 가치와 성장성이 확인될 경우 일정가격에서 주식을 추가 매입할 권리까지 계약 조건에 반영했다.
TMC는 심해에서 니켈과 코발트, 동(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poly metallic nodules · 폴리메탈릭 노듈) 채광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재생에너지, 첨단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들을 확보하고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로 향후 TMC가 채취한 자원을 국내외에서 제련하는 등 사업적 연계와 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미국 내 시설 투자 등 추가적인 협력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로 니켈은 물론 구리, 코발트,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를 안정적으로 조달받아 자사 제련소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자회사 켐코를 통해 오는 2027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올인원 니켈제련소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제련소의 원료 공급처 중 하나로 TMC를 추가 확보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투자는 미국 정부의 '외국 우려기업(FEOC)' 지정과 세제 혜택 배제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정부는 FEOC 지정으로 중국과 러시아 등 특정 국가가 관여한 핵심광물에 IRA 혜택을 제외하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다. 중국 등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들의 공급망 배제를 통해 미국의 기술 자립도를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고려아연 경영진은 "니켈과 동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려아연의 정교한 성장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이러한 시각에 기반한다"고 밝혔다.
이어 "TMC에 투자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TMC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니켈과 동 생산업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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