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사 선정을 둘러싼 양보없는 경쟁이 오늘(22일) 막을 내린다.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모두 파격적인 금융지원과 랜드마크 조성 조건을 내걸며 전력투구를 하고 있어 조합원들의 마음이 어느쪽으로 쏠릴지 주목된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베르가모웨딩홀 건물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연다. 총 조합원수는 400여명이다.
전면1구역은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 6층~지상 38층 총 12개동 규모로 조성된다. 공동주택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업무시설이 들어설 계획으로 공사비는 약 1조원 수준이다.
한강변과 인접한 데다 인근의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배후 주거단지로, 도심과 가깝고 용산역을 끼고 있는 곳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총 사업비만 14조3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수주전에 뛰어든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정경구 대표와 정희민 대표가 현장을 찾아 조합원을 향해 구애를 할 정도로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단지명으로 현대산업개발은 '더 라인(THE LINE) 330'을, 포스코이앤씨는 회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오티에르 용산’을 제안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지 바로 옆 본사를 둔 '홈그라운드'라는 이점과 함께 용산역사 개발사업자로서 향후 각종 개발사업과 유기적 연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현재 운영 중인 아이파크몰, 개발 추진 중인 용산 철도병원 용지 복합개발,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공간 개발을 묶어 'HDC용산타운'을 조성한다는 청사진이다.
여기에 SMDP(건축디자인), LERA(구조설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조경), CBRE(비주거부동산컨설팅), LPA(경관조명), 파크햐얏트(호텔) 등과 협업을 제안했다.
특히 330m나 달하는 스카이브릿지를 조성하는 파격적인 설계에 파크하얏트를 직접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파크하얏트를 유치해 운영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사실상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하다고 자평한다. 국내에서 파크하얏트는 서울 삼성동과 부산 해운대 두 곳에서 호텔로 운영 중이다. 이번 호텔 유치가 확정되면 서울은 두 개의 파크하얏트 호텔을 보유한 도시가 된다.
3.3㎡당 공사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858만원으로 포스코이앤씨 894만원보다 낮다. 총 공사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9244억원으로 포스코이앤씨 9099억원(대안설계 적용 시)보다 많은데,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역과 연결되는 지하통로 및 상업공간을 설계해 약 1만9300㎡(약 5843평)의 면적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도 만만치 않다. 정비사업 특성상 신속한 추진이 중요하다고 판단, 사업촉진비로 정비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조5000억원을 자체 조달하기로 했다. 또 조합 총회 의결 후 필요사업비 1000억원 즉시 조달 등을 통해 사업 촉진에 나선다. 그렇게되면 5600억원이 넘는 국공유지 매입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 마련이 용이해진다.
송도 국제업무도시 조성 경험이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단지 외관과 조경 특화를 위해 글로벌 설계사인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협업했다. 이 설계사는 서울총괄 건축가 파트너스 소속으로 서울시 인허가 기준까지 모두 고려해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한 설계를 구현했다.
두 건설사는 금융 지원도 경쟁적으로 제안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찰보증금을 포함한 조합 사업비 전액에 양도성예금증서(CD)+0.1%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주비는 가구당 최저 20억원, 담보인정비율(LTV) 150%를 보장하기로 했다. 사업촉진비는 1320억원을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필수 사업비 금리를 CD금리+0.7%로 제시했다. 이주비는 가구당 최저 16억원, LTV 160%를 보장한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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