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시공사 홍보 과정에서 비방이 많더라고요. 디자인이나 설계 등을 봤을 때 좋은 쪽으로 선택했습니다."(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의 30대 후반 남성 조합원)
"공사비나 금융조건 같은 제안내용을 두루 살펴봤어요."(같은 구역의 50대 여성 조합원)
22일 오후 2시30분 무렵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장에서 조합원들이 투표 후 속속 빠져나오면서 이렇게 말했다.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맞붙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두 건설사의 치열한 수주 경쟁으로 뜨겁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재개발조합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서 개최한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2025.06.22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bf76ddca3369be.jpg)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조합은 이날 오후 1시 한강로 3가 베르가모웨딩홀 건물에서 합동설명회를 시작으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종회를 개최해 2시부터 본격 투표에 돌입했다. 조합원들이 각자 노란색 투표용지를 들고 줄줄이 늘어서 하나둘씩 투표에 나섰다. 시공사 선정 결과는 각 조합원의 투표 후 검표 등을 거쳐 이날 오후 5~6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총 조합원수는 400여명이다.
기호 1번 포스코이앤씨와 기호 2번 HDC현대산업개발의 임직원들은 각각 초록색 넥타이와 빨간색 넥타이를 메고 조합원들의 설득에 나섰다.
특히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와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 최고 경영진이 총출동하며 수주전의 열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는 합동설명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시공사 선정 예측을 묻는 질문에 "최선을 다해 잘 준비했다"며 말을 아꼈다.
전면1구역은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 6층 지상 38층 총 12개동 규모로 조성된다. 공동주택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업무시설이 들어설 계획으로 공사비만 약 1조원 수준이다. 한강변과 인접한 위치에, 인근의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배후 주거단지로 기대되는 곳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총 사업비만 14조3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재개발조합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서 개최한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2025.06.22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9774249f14a7e8.jpg)
이날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합원들은 총회장 건물 각각 4층, 5층에 마련된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의 홍보관을 찾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두 건설사가 제시한 시공 조건을 꼼꼼히 비교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운영 중인 아이파크몰, 개발 추진 중인 용산 철도 병원 용지 복합개발,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공간 개발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HDC용산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SMDP(건축디자인), LERA(구조설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조경), CBRE(비주거부동산컨설팅), LPA(경관조명), 파크햐얏트(호텔) 등과 협업을 제안하면서 '파크하얏트 호텔' 유치도 제안했다.
특히 330m나 달하는 스카이브릿지 조성하는 파격적인 설계에 파크하얏트를 직접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파크하얏트를 유치해 운영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사실상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하다고 자신한다.
3.3㎡당 공사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858만원으로 포스코이앤씨 894만원보다 낮다. 총 공사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9244억원으로 포스코이앤씨 9099억원(대안설계 적용 시)보다 많은데,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역과 연결되는 지하통로 및 상업공간을 설계해 약 1만9300㎡(약 5843평)의 면적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호소했다. 강승엽 포스코이앤씨 건축사는 합동설명회에서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이 한강변의 다른 어떤 사업지보다 더 좋은 설계로 완성됐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수개월 밤을 지새우며 노력하고 고민했다"고도 했다.
단지 외관과 조경 특화를 위해 글로벌 설계사이자 서울총괄 건축가 파트너스 소속인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함께 완성도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서울시 인허가 기준까지 모두 고려해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한 설계를 구현했다. 스카이브릿지도 조성하지만 단지 내에서 연결된다. 사업촉진비로 정비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조5000억원 자체 조달하기로 했다. 또 조합 총회 의결 후 필요사업비 1000억원 즉시 조달 등을 통해 사업 촉진에 나선다. 그럼 5600억원이 넘는 국공유지 매입 등 당장 필요한 자금 마련이 용이해진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조건도 두 건설사 모두 조합에 유리한 금융조건을 제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찰보증금을 포함한 조합 사업비 전액에 양도성예금증서(CD)+0.1%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주비는 가구당 최저 20억원, 담보인정비율(LTV) 150%를 보장하기로 했다. 사업촉진비는 1320억원을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필수 사업비 금리를 CD금리+0.7%로 제시했다. 이주비는 가구당 최저 16억원, LTV 160%를 보장한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재개발조합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서 개최한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2025.06.22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4e209c353801f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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