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수년 정도입니다. 이제는 우리 게임사들도 낯선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글로벌 경쟁사들과 '빅 게임'으로 승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겸 넥슨코리아 부사장은 24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5'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K-게임이 '빅(Big) 게임'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겸 넥슨코리아 부사장이 24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5에서 기조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0297760cfdfd9.jpg)
빅 게임이란 모바일·온라인 게임 등 국내 게임사가 주력하던 기존의 '라이브 서비스'형 게임에서 벗어나 방대한 서사와 게임 플레이 환경으로 승부하는 게임을 말한다.
박 대표는 빅 게임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로 우리 게임이 강점을 보이던 모바일·온라인 게임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리그 오브 레전드 등 5~10년 이상 이어온 게임들이 여전히 PC방 순위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도 틱톡, 유튜브와 경쟁하며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국내 빅 플레이어(대형 게임사) 누구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은 신화: 오공', '킹덤 컴: 딜리버런스2' 등 중국·동구권 개발사들이 최근 앞다퉈 빅 게임에 도전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K-게임이 빅 게임 시장에 진출할 시간이) 앞으로 수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낯선 도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겸 넥슨코리아 부사장이 24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5에서 기조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71b177e507f2b.jpg)
박용현 대표는 넥슨게임즈의 전신 넷게임즈 시절부터 MMORPG '히트', 루트 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서브컬처 장르 '블루 아카이브' 등 대작 개발을 주도하며 해외 시장을 공략한 바 있다. 그는 강연에서 빅 게임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익숙한 관점'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표는 "우리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 시 2달 정도의 짧은 기간 안에 트레일러, 게임 스크린샷 공개 등 마케팅을 집중한다. 그러나 해외 게임사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수년 전부터 게임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용자들을 공략한다"며 "해외 게임사들은 게임 내 간단한 대화 신(Scene)만 보더라도 인물의 감정이나 스토리텔링을 영화처럼 세심하게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그간 익숙했던 우리의 게임 제작 관점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국내 게임사들이 낯선 길인 빅 게임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해외 게임사들의 성공 전략을 우리가 똑같이 따라갈 순 없다. 빅 게임은 해외 게임사들도 끊임없이 새롭게 도전하는 미지(Unknown)의 세계"라며 "그러나 우리 게임사들에게 후발주자로서의 이점은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던져진 이 숙제를 빠르게 풀어 빅 게임 시장을 돌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NDC는 그래서 더 중요하다. 큰 문제는 혼자 해결할 때보다 여럿이 함께 논의할 때 더 좋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NDC 2025가 K-게임의 빅 게임 진출을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NDC 2025는 넥슨과 국내 게임사 관계자들이 연사로 나서 게임기획·프로그래밍·경영관리 등 게임 개발과 관련된 핵심 노하우를 전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6년 만에 오프라인 공개 행사로 개최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넥슨 사옥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사흘간 총 49개의 강연이 열린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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