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1일 "(회사의 실적이)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모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CFO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 확산되며 IT 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이 같이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74조5663억원, 영업이익 4조67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23% 감소했다. 반도체와 TV 사업 부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박 CFO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근본적 기술 경쟁력 회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2분기 추가 재고 충당으로 비효율을 정리하는 등 하반기 턴어라운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 대해서는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지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사적 AI 전환(AX) 의지도 밝혔다. 박 CFO는 "현재 모든 사업에서 AI 트랜스미션을 적극 추진해 내부 생산성 제고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체 AI 기능 탑재된 제품을 선도적으로 시장에 출시해 AI 인프라, AI 모델, AI 디바이스, AI 서비스로 이어지는 전략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과 서비스 가치 극대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우선주 각각 367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박 CFO는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주주환원 정책 상 연간 정규배당 총액은 9조8000억원, 매분기 배당액은 2조4500억원가량"이라며 "배당금은 8월 하순 지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분할 매입 계획'은 시일을 앞당겨 마무리할 방침이다.
지난 5월까지 2차에 걸쳐 매입한 6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절반을 소각했고, 나머지 3조원가량은 임직원 주식보상용 5000억원만 남겨두고 적절한 시점에 소각한다.
하반기 매입할 3조9000억원가량 자사주는 오는 10월8일 이사회 전까지 모두 사들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1조1000억원은 임직원 상여 지급 등 주식보상 목적으로 쓰고, 나머지 2조8000억원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박 CFO는 "3차 자사주 매입 기한은 10월8일까지로, 당초 1년간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던 기한인 11월14일보다 한달가량 조기종료"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11조1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보다 9000억원가량 감소한 금액이다. 2분기 시설투자는 DS부문에 9조8000억원, 디스플레이에 8000억원이 쓰였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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