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웹툰은 웹툰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한 회사의 기술적 대응 방법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제 워크숍에서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 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불법 스트리밍 단속을 위한 접근법과 전략'을 주제로 열린 APEC 국제 워크숍에서 김규남 네이버웹툰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https://image.inews24.com/v1/e88c8ba38f1505.jpg)
네이버웹툰은 전날(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불법 스트리밍 단속을 위한 접근법과 전략'을 주제로 열린 APEC 국제 워크숍에서 저작권 보호를 위한 기술적 대응 방법과 성과를 발표했다. 이 워크숍에는 APEC 저작권 보호 정책 담당자들과 전세계의 저작권 관련 기구 관계자들 등 100여 명이 현장 참석했고 온라인으로도 약 2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김규남 네이버웹툰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는 국내외 불법 웹툰 사이트 현황과 피해 규모를 설명하며 "불법 사이트는 계속해서 진화하기 때문에 모니터링 후 삭제, 법적 대응, 불법 콘텐츠 삭제 요청(테이크다운 노티스, Takedown Notice)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에만 의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대응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네이버웹툰의 불법 유통 대응 기술인 '툰레이더'를 소개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이용자 식별 정보를 삽입해 최초 불법 유출자를 식별하고 차단하는 기술인 '툰레이더' 시스템을 자체 연구 개발해 2017년 7월부터 국내외 불법 웹툰 복제물 추적에 활용하고 있으며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불법 복제 활동의 징후를 포착하고 의심스러운 계정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머신러닝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김 CRO는 "불법 사이트는 폐쇄 후 운영자 처벌까지 이어져야 진짜 끝"이라며 "웹툰 산업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해외 불법 사이트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고 이를 위해서는 국가 간 수사 공조와 사법 당국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은 해외 불법 사이트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책을 찾고 있다. 올해 초에는 한국 기업 최초이자 웹툰·웹소설 플랫폼 자격으로 유일하게 글로벌 저작권 보호 전문조직(ACE) 회원사로 가입했다.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TV 플러스, 유니버설스튜디오, 월트디즈니스튜디오 등 전 세계 주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ACE는 미국영화협회(MPA) 산하의 글로벌 저작권 보호 전문 조직으로, 불법 유통 콘텐츠 대응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 중 하나다.
2023년부터는 업계 최초로 창작자를 대리해 모든 비용을 부담해 미국 법원을 통한 소환장(Subpoena) 조치를 시도하고 있다. 소환장 조치는 미국 DMCA(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에 근거해 온라인 서비스 상에서 저작권 침해가 있는 경우 저작권자가 서비스 제공자에게 저작권 침해자로 의심되는 회원의 개인정보 제출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네이버웹툰은 이를 통해 2024년 150여 개, 2023년 70여 개 불법 사이트의 활동을 멈추는 성과를 얻었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소환장 조치로 영향을 받은 220여 개 사이트의 연간 이용자 방문 트래픽은 38억회 이상에 달한다. 회사는 올해도 소환장 조치를 진행 중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