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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도, 어부도 쓰는 AI 줄기세포"…네이버클라우드의 '국민 증강 AI'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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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기술총괄 전무 인터뷰
“숫자보다 효용, 질문 의도까지 읽는 ‘옴니모달’로 K-AI 승부수”
“인프라부터 엔드 서비스까지… 풀 패키지 제공은 우리가 유일”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단순히 성능 좋은 AI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작지만 강한 모델이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로 분화 확장돼 국민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AI 줄기세포’가 될 것이다. 농부도, 어업인도, 디지털 약자도 누구나 쓸 수 있는 K-AI를 만들겠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기술총괄(전무)가 12일 오전 네이버그린팩토리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기술총괄(전무)가 12일 오전 네이버그린팩토리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기술총괄(전무)은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그린팩토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AI 개발의 방향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국민과 산업에 실질적 가치를 주는 데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AI를 파라미터 수, 성능 지표로만 평가하기보다는 일상과 산업 변화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

'K-AI' 경쟁 돌입…의도까지 이해하는 '옴니 모달'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국가가 GPU·데이터·인재 등 전방위로 2년간 2000억 원 규모를 지원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모델 프로젝트’ 정예팀으로 선정됐다. 총 5개 팀이 6개월마다 압축 평가를 거쳐 최종 2개 팀에 드는 것을 목표로 2년간 경쟁에 나선다.

이 프로젝트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내세운 전략 키워드는 '옴니모달(Omni-modal)’이다. 텍스트, 음성, 이미지, 비디오, 센서 데이터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나아가 암묵지 데이터(경험·체험을 통해 내면화한 지식)까지 처리하는 차세대 AI 모델을 지향한다.

성 전무는 “기존 AI가 질문을 잘해야 답을 주는 방식이었다면 우리는 질문의 의도와 맥락까지 이해하는 AI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12월 말 예정된 1차 평가에서는 음성 기반 실시간 응답 데모를 포함한 초기 모델을 실제 이용자가 체험 가능한 수준으로 공개하는 것이 목표다. 성 전무는 “미국처럼 무제한 자원을 투입하는 것은 어렵지만, 레시피를 고도화하면 작은 모델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며 “규모나 숫자가 아니라 국민이 체감하는 효용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소버린AI' 원조 선언…풀 패키지로 글로벌 공략

성 전무는 "소버린AI는 네이버가 수년 전에 가장 처음 제시한 개념"이라고 언급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소버린 AI’를 국가와 사회가 자국의 데이터·기술·인재를 기반으로 독자 개발·운영하는 AI로 정의한다. 이를 하드웨어·소프트웨어·데이터·모델·응용 서비스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해 해외에 수출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각국의 언어·문화·정책 환경에 맞춘 현지형 소버린 AI 공급이 목표다.

이와 관련해 성 전무는 "인프라부터 엔드 서비스까지 모든 요소를 한번에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며 "한국형 AI 기술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이 자국 주권을 지키면서도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AI 풀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예를 들어, 한국형 고정밀 지도와 공간 데이터, 그리고 AI의 이해 능력을 결합하면 국가 차원의 위기 대응 역량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독자AI 공모에서 옴니모달을 택한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과 국가 지도 정보를 AI 모델과 결합해 재난 대응, 교통·물류 관리 등에서 현실과 동일한 가상 환경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이 안심하고 쓰는 AI…사회적 문제까지 해결

사회적 약자를 돕는 서비스에도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네이버 케어콜이다. 이는 AI가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에게 주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응답 내용과 음성 상태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즉시 보호자나 지자체에 알리는 시스템이다. 현재 일본의 고령화도시 이즈모에서 일본 공공기관과 함께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전담 세이프티팀을 운영한다. 허위 정보 차단, 저작권 침해 방지, 법적 분쟁 예방 등 다층적인 검증 절차를 적용해 안전하게 사용가능한 AI를 지향한다. 또 개인정보 보호, 투명성, 공정성 등 AI 윤리 원칙을 모델 개발 전 과정에 반영한다.

성 전무는 “안전하지 않거나 윤리적 기준을 지키지 못하는 AI는 국민이 안심하고 쓸 수 없다”며 “AI는 숫자가 아니라, 국민이 어떻게 쓰느냐가 성패를 가른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옴니모델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목소리 떨림, 발화 패턴 같은 비언어적 신호까지 해석할 수 있다. 이 기술이야말로 '국민을 증강시키는 AI'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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