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韓美 무역협상 합의..."AI·조선에 완전한 투자"

[아이뉴스24 박지은·최란 기자] 한미 무역협상이 합의에 이른 29일, 양국 기업인들이 인공지능(AI)과 조선업 분야에 ‘완전한 투자’를 약속했다.

한미 기업인 100여 명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주무대인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및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무역협상 타결을 축하하며 “양국의 협력과 상생”을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두 장관 모두 “AI와 조선에 완전한 투자를 하자”고 뜻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재계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불리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풍산그룹 회장)은 “러트닉 장관이 ‘거의 다 왔다’고 하더라.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장관은 만찬장을 나서며 “아직 서명하기 전이므로 끝난 게 아니다”라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주요 논의 산업이 조선업이었던 만큼,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함께했다. 에너지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는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도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한미 양국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무역협상에 전격 합의했다. 협정에 따르면 양국은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2000억달러는 현금 투자, 1500억달러는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에 투입된다.

현금 직접투자는 우리나라의 외환 여력을 고려해 연간 200억달러 한도로 나눠 집행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000억달러 투자가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사업 진척도에 따라 연차별로 진행돼 외환시장 영향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세협상도 함께 타결됐다.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 주요 산업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15% 인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