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10.29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3f049ac0374e3.jpg)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세 타결과 함께 우리나라 핵추진 잠수함 도입이 가시권에 들었다는 점은 안보 분야의 또 다른 성과로 평가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개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오찬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핵추진 잠수함 문제를 전격적으로 꺼냈다. 그는 "앞으로도 한미 관계는 동맹의 현대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돼야 한다"며 "대한민국도 방위비 증액과 방위산업 발전을 통해 자체적 방위 역량을 대폭 키울 생각"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께 충분히 자세히 설명을 못 드려 약간의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을 좀 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핵추진 잠수함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핵무기를 적재한 잠수함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다. 디젤 잠수함이 잠항 능력이 떨어져 북한이나 중국 잠수함들을 추적하는 데 제한이 있다"며 "가능하다면 (핵 추진) 연료 공급을 허용해 주시면,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한반도 해역을 방어하겠다. 그러면 미군의 부담도 상당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에 이미 지지해 주신 것으로 이해하지만,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부분에 대해 실질적 협의가 진척되도록 지시해 주시면 더 빠른 속도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이제는 (미국이)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 필요한 조건이 됐다. (한국 기업이) 필라델피아에 좋은 조선소를 인수했다"며 "한국과 미국이 다시 조선을 함께 이끌어나가면서 짧은 시간 내에 세계의 유수한 순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양국 정상의 오찬 정상회담 직후 대통령실에서 나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경제국제미디어센터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와 역내 평화 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탈냉전 시대 급격히 변화하는 역내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비 증대와 함께 핵추진 잠수함 도입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잠수함 건조 등 여건 변화에 따라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데 공감하며, 후속 협의를 해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핵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미원자력협정에 묶여 군사 목적의 핵 연료 활용이 제한돼 핵추진 잠수함을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다만 "오늘 한미 오찬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 중국 쪽 잠수함’은 특정 국가의 잠수함을 지칭한 것이 아니다"라며 "해당 표현은 단순히 북쪽, 중국 방향의 우리 해역 인근에서 출몰하는 잠수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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