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이계철 한국통신사장이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
후 한국통신 안팎에서는 이 사장의 사의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한국통신은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사장 공모에 착수, 한달간의 공모기간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늦어도 내년 1월 부터는 신임사장이 근무할 수 있도
록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이제는 후임 한국통신 사장에 누가 올 것인가 하는 점에 관심이 모
아지고 있다.
이계철 한국통신사장 자신도 15일 공식 사의 표명 이전인 14일 공기업 인사
의 지역 편중 상황을 파악하는 등 후임 사장 문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
다. 그는 또 자료를 챙기면서 올 연말과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통
신 임직원의 인사문제도 함께 검토했다는 것.
한국통신 내부에서는 후임 한국통신 사장으로 정치권 인물이나 공기업 개
혁 노하우를 가진 카리스마적 인물을 원하고 있다.
IMT-2000, 위성방송등 신규사업과 민영화라는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통신은 정통부 뿐 아니라 기획예산처, 재경부 등과의 접촉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신과 파워를 가진 인물이 한국통신을 맡
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현재 한국통신 내부에서는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이나 박태영 전 산자부장관이 후임 사장으로 적합하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통신 사장직이 차관급이라는 점에서 전 장관을 지낸 두 사람이
사장직을 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주위의 분석이다.
이상철 전 한국통신프리텔사장도 하마평이 흘러 나오고 있다. 개혁적 성격
이 강하고 카리스마가 있어 최근 방만경영 등의 물의를 빚은 한국통신의 이
미지를 개선하기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통신 내부의 반발이 많다는 것이다. 내년초 임기가 만료되는 한
국통신 간부와 자회사 임원진이 많아 이들이 이상철 전 사장의 개혁성향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서생현 전 마사회회장 역시 다시 한번 후임 사장 명단에 오르고 있다. 육
군 통신감을 지낸 경력이 있으며 우리나 군에 정보통신의 개념을 본격적으
로 도입한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광업진흥공사 사장을 맡아 임
기 1년만에 10여년 적자기업인 광진공을 흑자로 전환, 공기업 개혁과 경영
혁신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 7일 돌연 건강상의 이유로 취임 10개월 만
에 마사회장직을 사임한 것도 묘한 우연이라는 평이 돌고 있다.
후임 사장으로 누가 오든지 한국통신은 올 연말께를 고비로 대규모 인사태
풍과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본체 임원진과 자회사 사장 등 40여명의 계약 만료기간이 올해말로 잡
혀 있다. 또 한국통신프리텔, 한국통신엠닷컴 합병에 이어 IMT-2000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거대 무선분야 자회사 사장도 새로 뽑아야 한다.
결국 후임 사장은 이같은 인사 회오리와 개혁추진, 민영화 과정에서 개혁성
을 살리면서도 내부의 불협화음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된다.
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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