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박지은 기자]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을 모두 공급하는 '종합 AI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타이완 2026'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CPU '베라(Vera)'를 공개하며 "CPU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AI 반도체 시장에서 GPU 강자로 자리 잡아왔다. 최근에는 네트워크 장비와 서버 시스템까지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번에는 CPU를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AI 데이터센터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황 CEO는 "그동안 업계는 인간이 사용하는 CPU를 만들어왔다"며 "이제 우리는 AI 에이전트가 사용하는 CPU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 사용자는 수십억 명 수준이지만 AI 에이전트는 훨씬 많아질 것이며 쉬지 않고 작동한다"며 AI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라 CPU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의 핵심 부품이다. 베라 루빈 랙 한 대에는 베라 CPU 256개가 탑재된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베라 CPU는 CPU와 GPU, 메모리, 저장장치 간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CPU 내부 대역폭은 초당 3.6테라바이트(TB), 메모리 대역폭은 초당 1.2TB 수준이다.
AI 데이터센터에서는 AI 모델이 추론 작업을 반복 수행하면서 막대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엔비디아는 베라 CPU가 이러한 데이터 병목을 줄이고 전력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베라 CPU는 오픈AI, 스페이스X, 앤트로픽 등이 초기 고객으로 참여한다. 오라클, 코어위브, 람다, 크루소, 네비우스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도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엔비디아와 인텔·AMD 간 경쟁이 GPU를 넘어 CPU 시장으로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GPU, CPU, 네트워크, 서버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면서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 타이베이=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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