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밴 플리트상'을 받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축하 건배사를 건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행사에 참석해 황 CEO의 수상을 축하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SK와 엔비디아 수장이 뉴욕에서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29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2026 연례 갈라'에 참석했다. 올해 밴 플리트상 수상자는 황 CEO다.
최 회장은 이날 건배사에서 황 CEO와 만날 때마다 듣는 질문부터 소개했다. 그는 "제가 젠슨을 만날 때마다 그가 던지는 첫 질문은 항상 '더 빠르게 만들 수 없나요?'였다"며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처럼 우리도 같은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SK의 관계는 '두뇌와 기억'에 빗댔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는 두뇌(Brain)를 설계하고 SK는 기억(Memory)을 만든다"며 "엔비디아가 번개처럼 빠르게 생각하면 SK는 그 기억이 절대 잊히지 않도록 보장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 관계를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한미 협력의 무대가 AI 데이터센터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70여년 전 밴 플리트 장군은 전장에서 한미 동맹을 구축했다"며 "오늘날에는 젠슨 황이 그 최전선에 서 있고, 이제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진격을 이끄는 사람은 군복 대신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리더스 서밋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bea6b78129e53.jpg)
황 CEO의 대표적인 발언인 '많이 살수록 더 많이 아낀다(The more you buy, the more you save)'도 등장했다. 최 회장은 이를 '젠슨의 법칙'이라고 소개하며 "우리 회계팀은 아직도 그 말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젠슨이 우리 모두에게 더 크게 생각하도록 영감을 주고 있다"며 "당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회장도 참석했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은 모두 엔비디아와 AI 반도체 및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도 황 CEO가 삼성전자와 SK그룹 등 한국 기업들과 이어온 협력을 이번 수상 배경으로 꼽았다.
밴 플리트상은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됐다. 한미 관계 강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수여한다. 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과 최 회장도 각각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젠슨 황과 그의 가족, 그리고 한미 동맹을 위해 잔을 들어달라"며 "우리의 파트너십이 GPU 수요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건배를 제의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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