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막을 올린 맥월드의 최대 관심사는 애플표 휴대폰 '아이폰'의 실체였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풀어 놓은 선물 보따리에는 아이폰만 담겨 있지는 않았다.
'아이TV'라는 코드명 대신 '애플 TV'라는 정식 명칭을 달고 나온 디지털 셋톱박스는 애플이 더 이상 컴퓨터업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는 선물이기도 했다.
이날 스티브 잡스 CEO는 30년 동안 유지해왔던 애플컴퓨터라는 회사명에서 '컴퓨터'란 단어를 과감하게 버리기로 했다고 선언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영화 50시간 분량 저장
잡스는 이날 맥월드 전시장에 몰려든 관람객들에게 애플TV를 공개하면서 "당신의 텔레비전을 통해 미디어를 즐기는 방법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또 "음악, 비디오, 사진 작업을 할 수 있는 멋진 상자"라면서 "애플TV를 이용해 아이튠스에서 영화와 TV 쇼를 구매한 뒤 이를 아이팟에 넣을 수도 있다. 또 애플TV를 와이드 스크린 텔레비전에 연결한 뒤 영화를 무선 전송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애플TV가 앞으로 디지털 미디어 시청 행태를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게 스티브 잡스의 설명이다.
가로 세로 7.7 인치 길이인 애플TV는 40기가바이트 하드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어 사실상 텔레비전이라기 보다는 정보기기에 가까운 편이다. 애플TV는 또 최대 50시간 분량의 영화, 텔레비전 쇼를 저장할 수 있으며, 노래 9천곡과 사진 2만5천장도 담을 수 있다.
이 제품은 802.11b와 802.11g 기술도 함께 지원하며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스티브 잡스 CEO는 "애플TV는 맥 뿐 아니라 (IBM) PC와도 호환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애플TV는 차세대 가전"
미국 일간지인 휴스턴 크로니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밥 르비터스는 "애플TV를 차세대 가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 동안 대평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다운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라면서 애플TV가 이 같은 점을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애플TV 가격은 299달러로 책정됐다. 애플은 이날부터 제품 주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2월부터 본격적으로 애플TV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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