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유튜브를 인수했던 구글이 이번엔 온라인 광고대행사인 더블클릭을 손에 넣었다. 특히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경쟁 끝에 더블클릭을 낚는 데 성공해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13일(현지 시간) 구글이 더블클릭을 31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에 구글이 더블클릭을 인수하면서 지불한 31억 달러는 지난 해 유튜브 인수 금액인 16억5천만 달러에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날 구글은 보도자료를 통해 더블클릭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헬먼&프리드먼(Hellman & Friedman)'에 현금 31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또 "더블클릭 전체를 자회사로 흡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더블클릭을 11억 달러에 인수했던 '헬먼&프리드먼'은 불과 2년 사이에 3배 수준 가격에 되팔아 엄청난 차익을 챙기게 됐다.
◆그래픽-동영상 광고 보완 기대
구글은 더블클릭 인수로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강력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더블클릭 인수사실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광고는 더 빨라지고 좀 더 타깃화될 것이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구글이 더블클릭을 손에 넣음에 따라 가뜩이나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더 강력한 실력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 같은 오프라인 미디어 광고 시장에으로 확대하고 있는 구글로선 더블클릭의 광고 노하우를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상당수 회사들은 인터넷에 광고를 할 때 더블클릭의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더블클릭의 주요 고객으로는 타임워너의 AOL과 뉴스코퍼레이션 계열인 마이스페이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더블클릭은 또 구글 같은 검색 엔진에 광고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해주는 퍼포믹스(Performics)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텍스트 광고에 주력하고 있는 구글은 더블클릭 인수로 앞으로 그래픽 및 동영상 광고 쪽을 대폭 보완할 수 있게 됐다.
◆MS-야후 등 타격 불가피
구글이 더블클릭을 손에 넣음에 따라 당장 라이벌인 야후가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직접 광고주들과 관계를 갖게 됨에 따라 야후의 강점을 상당 부분 치고들어올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또 더블클릭 인수전에 직접 뛰어들었던 MS 역시 구글의 이번 인수를 씁쓰레한 표정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게다가 MS는 지난 2005년 AOL과의 제휴 계약 경쟁에서도 구글에 밀린 경험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의 일부 임원들은 구글이 단순히 MS와 더블클릭을 떼어놓기 위해 이번 인수를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을 정도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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