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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SSD 시장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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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128GB까지 확대…SSD 채용제품 속속 출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해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이용한 SSD는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HDD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외부충격에 강하며, 소비전력도 낮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용량이 작다는 문제는 낸드플래시 가격의 하락과 함께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 샌디스크, 인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SSD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들어 PQI, 라이텍 등 대만업체들이 속속 SSD 제품을 내놓고 있고, 국내 중소업체들도 제품 양산에 나서면서 경쟁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노트북을 중심으로 SSD 및 하이브리드형 HDD를 탑재한 PC들이 속속 출시되고, 용량이 128기가바이트(GB)까지 커진 SSD들도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SD(Solid State Drive)란

SSD는 반도체를 활용한 저장매체로 일반 HDD(Hard Disc Drive)와 달리 스피닝 디스크나 암(Arm) 같은 기계적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다. 반도체에 기록된 데이터들을 전자적으로 읽기 때문에 HDD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충격에 강하며, 소비전력 및 제품수명도 월등히 우세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메모리를 병렬로 처리해 빠르고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고도의 콘트롤러가 SSD의 핵심 기술이다. 아직까지 HDD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용량도 작은 편이라는 게 단점이다.

◆삼성전자·샌디스크·인텔 및 대만·한국 중견업체 각축

SSD시장의 선도업체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4GB~16GB SSD를 선보이며 시장의 기초를 닦았다. 이어 지난해 32GB, 올해 3월엔 1.8인치 64GB 제품을 공개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부터 SSD 제품을 소니 등 주요 노트북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SSD 및 하이브리드 HDD 탑재 PC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엠시스템즈를 인수해 SSD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샌디스크는 올해 초 32GB SSD를 처음 공개했다. 이어 최근 2.5인치 64GB 및 1.8인치 32GB SSD를 각각 출시하고 제품 공급에 나섰다.

낸드플래시 기술 및 생산 부문에서 하이닉스반도체, 도시바와 제휴를 맺고 있는 샌디스크는 세계적인 메모리카드 회사란 명성에 걸맞게 미국 시장에서 62GB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549달러에 공급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PC업체 델에 32GB 용량의 SSD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으면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어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 인텔은 올해 들어 1GB~8GB 용량의 SSD 4종을 개발해 1GB, 2GB, 4GB 제품의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인텔은 경쟁사보다 용량이 다소 작은 SSD를 내놓으며 울트라모바일PC(UMPC)와 같은 휴대형 기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의 메모리 전문업체 슈퍼탤런트는 용량이 128GB에 이르는 제품을 포함해 SSD 7종을 출시하고 지난 4월부터 PC업체들을 상대로 영업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대만의 다수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PQI, 라이텍, 킹스톤, 트랜센드, 원칩, 트윈모스 등 대만업체들은 지난 5~9일 현지에서 열린 '컴퓨텍스 2007' 전시회에서 16GB~128GB의 다양한 SSD를 선보이며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또 국내에서 엠트론, 뉴틸메카 등 중소기업들도 독창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며 제품 출시에 나섰다. 엠트론은 SSD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 콘트롤러를 자체적으로 개발한데 이어, 다음 달 5일부터 산업용 32GB SSD를 양산할 계획이다. 오는 8월 64GB SSD를 출시하는 한편, 9월경엔 월 10만대 수준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밖에 뉴틸메카는 지난 4월 데스크톱 및 노트북용 SSD 5종을 출시했다. 뉴틸메카의 제품은 하드디스크와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착탈식으로 개발했다는 게 특징.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핵심 콘트롤러 기술 보유업체 10여곳을 포함해 50여개의 국내외 기업들이 SSD 시장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성능 SSD 체험기회 확대…탑재제품 속속 출시

다수 기업들이 SSD 공급에 나서면서 노트북을 중심으로 SSD 채용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SSD의 강점을 느껴볼 수 있는 소비자들의 체험기회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반 HDD 채용 제품에 비해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게 단점이다.

샌디스크와 손을 잡은 델은 지난 달 SSD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기업용 노트북 'D630'을 우리 나라 시장에 내놨다. 최근 UMPC '에버런'을 공개한 라온디지털도 HDD와 함께 6GB 용량의 SSD를 선택적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고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이미 32GB의 SSD를 탑재한 노트북 '센스 Q30'과 UMPC '센스 Q1'을 출시했다.

또 후지쯔, 도시바, 소니, HP, NEC 등도 노트북과 UMPC에 많게는 64GB 용량의 SSD를 장착해 시제품을 내놓거나,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지난 4월 HDD와 낸드플래시를 동시에 장착해 부팅시간을 줄이고, 전력소비도 낮춘 하이브리드 HDD 탑재 노트북을 출시했다. 이에 질세라 인텔은 최근 공개한 차세대 노트북 플랫폼 산타로사에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터보메모리 기능을 포함시켜, HDD 노트북 대비 빠른 성능을 선보이고 있는 상태다.

◆'고가' 우려 줄고 긍정적 시장전망 이어져

아직까지 SSD 제품은 크기가 1테라바이트(TB)까지 이른 HDD에 비해 용량이 작고, 가격은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가격이 점차 떨어지는 동시에 메모리 집적기술이 발전하면서, 올해부터 SSD시장이 본격 열릴 것이란 전망도 다수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웹피트리서치는 지난해 세계 SSD시장이 5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또 올해부터 연평균 70% 가량의 성장을 지속해, 오는 2010년엔 시장규모가 45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가트너는 노트북에 채용되는 SSD가 올해 약 400만대에서 오는 2010년엔 8배 수준인 3천2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아이서플라이 역시 오는 2009년 4분기쯤이면 전체 노트북 가운데 하이브리드 HDD 및 SSD를 채용한 제품의 비중이 일반 HDD 채용 제품의 비중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도시바, 씨게이트, 히타치, 후지쓰 등 HDD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얼라이언스'란 협력체를 결성, 더 진보된 기술을 모색하며 SSD의 시장 침투에 대응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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