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초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솔루션 업체들이 '프로덕트 팩토리'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프로덕트 팩토리'란 실시간 금융상품 설계시스템을 말한다. 금융권에는 '~저축', '~보험' 등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며 이 상품들을 기획하고 설계하기 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 '프로덕트 팩토리'는 기존 상품들의 속성을 적절히 결합해 새로운 금융상품을 보다 쉽고 빠르게 설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통법이 시행되면 포괄적인 가이드라인 안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개발 가능한 금융상품을 정해서 허용했던 그 동안의 규제가 폐지되기 때문에 프로덕트 팩토리의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간,비용 절감…금융권 도입 잇따라
금융업계는 그 동안 '비즈니스 룰 엔진' 등 개발 솔루션을 이용하거나 수작업을 통해 신상품을 개발해왔다. 이 경우 신상품을 개발하려면 상품 기획부터 개발, 설계까지 모두 새롭게 해야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금융상품이 기존 상품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덕트 팩토리'를 도입하면 기존 상품들의 장점만을 뽑아 새로운 복합 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또한 '프로덕트 팩토리'의 기능들은 대부분 사용자 위주로 설계돼 일선 업무 담당자들도 쉽게 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보면 '프로덕트 팩토리'를 이용하게 되면 1개월 이상 소요되던 신상품 개발 기간을 하루로 단축할 수도 있다. 그만큼 금융권은 신상품을 출시할 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 증권, 보험 업계 등 금융권은 차세대시스템을 도입하며 '프로덕트 팩토리' 도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로덕트 팩토리'를 가장 빠르게 도입하고 있는 곳은 은행권으로 기업은행은 지난 2005년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프로덕트 팩토리'를 도입했다. 올해에는 하나은행, 국민은행,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프로덕트 팩토리'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프로덕트 팩토리' 방식으로 상품을 관리하고 있던 대구은행은 최근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차세대시스템 도입 전까지 상품관리 시스템을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제 2 금융권에서는 대우증권이 '프로덕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으며 보험권에서는 LIG생명과 현대해상이 솔루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시장경쟁 치열 예상…토종 업체 선전
이처럼 금융권이 프로덕트 팩토리에 관심을 보이면서 솔루션 업체들도 관련 솔루션 개발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프로덕트 팩토리' 분야는 국내 업체들이 한 발 앞서 준비해 온 시장이기 때문에 관련 솔루션 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티맥스소프트, 아이티플러스 등은 모처럼 맞은 호기를 살리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프로팩토리'라는 '프로덕트 팩토리'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프로팩토리'의 특징은 금융상품의 개발과 출시, 관리를 모두 자동화해준다는 것.
티맥스소프트는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와 함께 이 제품이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를 구현해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티맥스소프트는 대우증권 차기 시스템 사업에 '프로팩토리'를 구축하고 있으며 대형 금융기관과 도입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티플러스는 비즈니스 룰 엔진 기반의 '팩토리 익스프레스'를 준비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이티플러스는 지난 6월 한국증권거래소의 지수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해 이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최근 대구은행과 '팩토리 익스프레스'를 공급하는 업그레이드 계약을 체결했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프로덕트 팩토리는 기업이 상품을 개발할 때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비용을 절감시켜 준다"며 "이 때문에 기업이 상품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수행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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