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영상제품 전문 국제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 Ausstellung) 2007'이 31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매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한 해를 주도할 새 기술들이 향연을 벌이는 전시회라면, 'IFA'는 연말을 포함한 하반기 성수기를 맞은 업체들이 주력 제품들을 뽐내는 실전 마케팅 전장으로 꼽히고 있다.
'IFA' 사무국에 따르면 47회를 맞는 올해 전시회엔 32개국에서 1천212개 업체가 참여해 최신 오디오·비디오(AV) 및 멀티미디어 기기들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글로벌 디지털기기 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영상제품 시장을 주도할 기기들을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샤프 등 해외 다국적군도 대규모로 전시장을 차리며 6일 동안의 숨 막히는 열전을 치르게 된다.
'IFA 2007'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전체 전시물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TV 제품들이다. 지난해 전시회에서 화질을 기존 고화질(HD) 제품보다 3배 가량 높인 풀HD TV들이 중심을 이뤘다면, 올해는 해상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120헤르츠(Hz, 유럽은 100Hz) 제품들이 시선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120Hz TV는 1초당 120장의 영상을 구현하며, 기존 60Hz 제품들과 비교해 2배 가량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이로써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서 빠른 영상을 볼 때 나타났던 잔상현상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말끔하게 해결해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20Hz 풀HD 제품인 '보드로 120 풀HD'와 '브로드웨이' LCD TV를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소니, 샤프, 필립스, JVC 등 해외업체들도 같은 기술을 적용한 TV들을 대거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 필립스, JVC 등은 국내 LCD 패널업체 LG필립스LCD의 120Hz 풀HD 패널을 적용했다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40인치 이상 제품들이 주류로 부각된 가운데, 올해는 50인치를 넘어서는 초대형 TV들이 전시회를 장악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상용화된 제품 중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70인치 LCD TV에도 120Hz 풀HD 기술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고효율을 자랑하는 발광다이오드(LED)가 기존 노트북과 모니터에 이어 TV 제품에도 본격 적용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ED 백라이트 유닛(BLU)을 장착한 TV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속속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기존 냉음극 형광램프(CCFL) 제품 시장을 잠식해 나갈 전망.
또 소니와 도시바를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차세대 DVD 표준경쟁과 관련해 다양한 신제품들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블루레이를 지휘하는 소니와 HD DVD를 이끄는 도시바가 하반기 전략제품들로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HP는 블루레이와 HD DVD 모두를 지원하는 제품들로 소비자를 유혹할 계획이다.
이밖에 휴대폰, MP3플레이어,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PMP) 등 중소형 디지털기기 영역에서도 첨단기술이 적용된 전략상품들이 우수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자웅을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5년까지 2년에 한 번씩 열렸던 'IFA'는 매년 방문객이 약 30%씩 늘어나면서 지난해부터 매년 열리게 됐다. 지난해 전시회엔 23만여명의 발길이 몰렸다. 이 중 절반 가량은 구매자들로 구성되는 등, 실제 사업·마케팅 중심의 전시회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IFA'의 거래실적은 25억유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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