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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국내 콘텐츠 제휴는 '기회'이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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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식 제휴방안, 국내 콘텐츠 생태계 바꿔

구글의 글로벌 콘텐츠 제휴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은(David Eun) 부사장이 방한하면서 UCC전문업체, 신문사 등 국내 콘텐츠 기업들과의 제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어제(10일) 방한해 내일(12일) 출국할 예정이지만, 문화관광부가 주최한 '문화콘텐츠 국제 컨퍼런스(DICON 2007)'에 참가해 몇가지를 언급했다.

구글의 한국전략역시 '전세계 정보를 보편적으로 접근하고 유용하게 만든다'는 미션에 기초한다는 의미다.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수십억의 페이지를 디지털 색인화했지만 아직 전세계 정보중 15%만 디지털화돼 있다. 무언가 궁금할 때 신문과 북서치, 구글어스,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로 묶어 제공하는 데 관심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구글코리아의 경영진이 선임되면서 국내 영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유튜브코리아 오픈을 앞두고 국내업체간 제휴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뉴스뱅크 등 오프라인 신문들의 디지털아카이브 사업과 관련 제휴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구글식 콘텐츠 제휴방안, 국내 인터넷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까.

◆유튜브에 "파트너 채널로 들어와라"…후발 UCC업체엔 '솔깃'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이날 비디오 시장인 '유튜브'의 파트너 채널과 광고모델에 대해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유튜브의 파트너 채널로 들어오면 스스로 공간을 갖고 홍보용 프로모션을 할 수 있으며, 원래 사이트로 링크백되기도 한다"며 "현재 상당수가 신문사 채널이며 인기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동영상 앞단 광고와 다른 '오버레이'라고 하는 새로운 광고기법을 소개했다.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동영상 앞단 광고는 네티즌이 불편하지만 이 광고(오버레이)는 동영상 아래에 투명하게 나타나 시청자가 클릭하지 않으면 사라지고 클릭하면 볼 수 있으며 다시 클릭하면 비디오로 넘어간다"면서 "효과를 집계해 보니 광고효율성이 높더라"고 말했다.

유튜브는 제한된 파트너들의 동영상에만 오버레이 광고를 게재한다는 계획이다. 그 첫 실험으로 포드모델의 헤어스타일 창조 관련 동영상에 뉴라인 시네마의 '헤어스프레이' 영화 광고(아래)를 삽입했다.

유튜브의 UCC 제휴와 관련, 엠군 같은 후발 UCC 기업이나 일반 기업들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다음커뮤니케이션, 판도라TV 같은 선발기업들에게는 어떤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UCC 업계 한 전문가는 "유튜브의 파트너 채널에 들어가면 구글검색에서 보여지긴 하지만 구글의 검색시장 지배력이 약한 상황에서 UCC 선발업체들이 얻는 효과는 모르겠다"면서 "다만 동영상 광고상품인 오버레이는 국내 적용을 검토해 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 한 개 채널로 들어가는 방식이 국내 UCC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어떤 도움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다.

유튜브는 오버레이를 위해 지난 6월과 7월에 20개 콘텐츠 제공업체들의 동영상 200여 개를 대상으로 테스트 작업을 실시한 바 있다. 유튜브는 미국에서 8번째로 트래픽이 많이 몰리는 사이트다.

◆구글 제안으로 국내 언론, '뉴스+광고' 유통 리더쉽 확보될 듯

구글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이날 조선·동아 등 언론사들의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인 뉴스뱅크 사업 제휴와 관련 " 구글은 배타적인 계약을 원하지 않는다. 원한다면 제휴사들은 (맘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주 동아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스포츠조선, 전자신문, 조선일보, 한국경제, 한국일보, 헤럴드미디어, 국민일보 등이 참여하는 디지털 아카이빙 사업인 '뉴스뱅크'에 네이버·다음 등 다른 포털에 뉴스공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기밀유지협약서(NDA)로 인한 파기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배타적인 계약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콘텐츠중 가장 중요한 협력업체는 뉴스제공자들이고, 구글과의 제휴로 신문사와 뉴스제공자 사이트로 트래픽을 돌려 (언론사가) 광고 수입까지 올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이에따라 구글 제안대로 다른 포털에 뉴스가 공급되지 않기 보다는 '뉴스+광고'를 기반으로 해당 언론사가 인터넷 광고에 리더쉽을 쥐면서 SK커뮤니케이션즈, 다음커뮤니케이션, 구글 등 기존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다음커뮤니케이션 김철균 부사장은 이날 'DICON 2007' 강연에서 "다음은 12년 전 창업때 이름을 다음(多音)으로 지었을 만큼 UCC에 관심을 가져 왔으며, 검색도 커뮤니티도 이용자제작콘텐츠(UCC)에 집중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면서 "다음 트래픽의 58%가 UCC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오버레이, 애드클릭스(구글의 애드센스처럼 블로그에 광고를 게재해 주는 것), 모빌리언스가 최근 발표한 멀티미디어콘텐츠인증시스템 등 다양한 UCC 수익모델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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