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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 2007]무어의 법칙 "지켜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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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아버지 고든 무어 "매번 법칙 달성되니 나도 신기"

美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가 뜨거운 박수 갈채로 뒤덮였다. 대형 컨퍼런스 룸을 가득 메운 5천여명의 개발자와 IT 업계 전문가, 기자, 애널리스트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서 기립박수로 한 늙은 개발자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고든 무어. 반도체 트랜지스터의 집적도는 2년마다 2배씩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으로 더 유명하다. 인텔이 매년 봄과 가을에 새로운 기술과 연구 성과 및 전략들을 발표하는 인텔개발자포럼(IDF)이 올해로 10년을 맞이하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행사에 특별 연사로 선 것이다.

무어의 법칙은 반도체의 발전을 이끄는 지표 역할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지난 2001년 72세의 나이로 인텔에서 공식 은퇴를 선언했을때도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그의 법칙은 아직도 유효하고 앞으로도 반도체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무어의 법칙에 대해 창시자인 고든 무어는 오히려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무대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실 '무어의 법칙'이라는 말을 내가 직접 만든 것은 절대 아니에요"라는 농담으로 좌중에게 웃음을 선사한 뒤, "인텔의 모든 개발자와 직원들이 매 2년마다 놀라운 반도체 공정과 트랜지스터 집적 기술을 선보여 이제는 내가 고마울 정도"라고 감회를 나타냈다.

또한 그는 비단 무어의 법칙 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계에 일종의 목표를 제시하는 인물로도 유명했다. 지난 2000년에는 "미래에 반도체 웨이퍼는 50인치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무어는 "반도체 업계가 20여년만에 웨이퍼의 크기를 12인치까지 늘린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라며 인텔 뿐만 아니라 전 반도체 업계의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치하했다.

이와함께 무어는 향후 제 2의 고든 무어, 제 3의 빌게이츠를 꿈꾸는 젊은 개발자나 엔지니어들에게 "문제에 직면했을때 현존하고 있는 솔루션 중에서 해답을 찾는데만 안주하지 말고 혁신적인 새로운 솔루션을 찾기 위해 창조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남겼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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