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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 2007 이모저모]고든 무어 '영웅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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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까지 폐막된 인텔개발자회의(IDF)에는 사흘 간의 개최기간동안 5천여명의 개발자와 업계 전문가, 500여명의 전세계 기자 및 애널리스트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행사 동안에는 그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에피소드와 놓칠 수 없는 장면들이 있었다. IDF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우린 형제라구요~.

춘계 베이징 행사에 이어 가을의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인텔은 그동안 돈독한 우애(?)를 보여줬던 HP나 IBM 대신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주 연설 시간에 초청했다

첫날 기조연설을 맡은 인텔 디지털엔터프라이즈그룹 페트릭 겔싱어 수석부사장은 인텔의 차세대 서버 프로세서인 펜린 제품군을 소개하면서 주요 파트너사로 썬의 연사를 불렀다.

무대로 등장한 사람은 썬의 x64 시스템 총괄 존 파울러 수석부사장. 이들은 무대에 오르자 마자 “우리가 얼마나 친한지 아십니까”라고 농담을 던지고는 어깨동무를 하며 다정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겔싱어 부사장은 파울러 부사장과의 포옹을 풀고는 ‘너무 오버했나?’ 싶은 익살스런 표정을 지어보여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IDF에 등장한 AMD 로고(logo) 열전

인텔은 이번 IDF에서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수십 곳의 협력 업체를 소개했다. 무선인터넷 접속 기술인 와이맥스를 소개할 때는 삼성과 LG, KT를 주요 협력 업체로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그동안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한 업체의 로고가 눈에 띄었다. 바로 선명한 초록색을 자랑하는 AMD의 로고다.

행사 첫날 기조연설자들은 인텔의 개발도상국용 초저가 PC '클래스메이트'를 소개하면서 같은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다른 여러 협력업체들을 소개했는데, 여기서 AMD 로고가 등장한 것이다.

물론 여러 협력사를 언급하면서 AMD라는 이름을 직접 입에 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텔이 소속돼 있는 여러 단체에 설혹 AMD가 포함돼 있다 하더라도 직접 로고를 표출 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인텔 관계자 역시 "공식 행사에서 AMD 로고가 등장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든 무어, 영웅의 귀환

이번 IDF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는 인텔의 공동 설립자이자 '무어의 법칙'을 통해 아직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고든 무어의 등장이었다.

IDF가 개최 10년을 맞을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은퇴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고든 무어 인텔 명예회장은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의 등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관심은 행사 시작 전부터 느낄 수 있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무어의 특별 순서는 오후 12시부터 1시, 즉 점심 시간을 이용해 진행될 수밖에 없었는데, 덕분에 참석자의 대부분은 점심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영웅의 모습을 보기 위해 점심 식사 한 끼를 기꺼이 포기하는 모습이었다. 현 인텔 사징인 폴 오텔리니의 기조 연설이 끝나고 약 30분 가량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고든 무어를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보기 위해 참석자들은 열리지 않은 행사장 앞에 장사진을 치고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12시 정각에 보안 요원들이 행사장 내부 준비를 마치고 출입을 허용하기 시작한 순간, 관람객들은 물론, 사진기자들까지 무거운 장비를 들고 수백평 행사장 안을 100미터 달리기하듯 전력 질주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인텔 임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 데이비드 펄뮤터 수석부사장, 아난드찬드라세커 수석부사장, 에릭 김 수석부사장, 저스틴 래트너 수석부사장도 나란히 맨 앞줄에 앉아 무어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무어의 등장과 퇴장에 전원 기립 박수로 영웅을 맞이하는 모습은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마치 슈퍼스타가 등장한 듯 사진 기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촬영 열기도 뜨거웠으며 노트와 책, 심지어 자신의 티셔츠까지 내밀며 사인 공세를 벌이기도 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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