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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비스타→XP 교체' 국내선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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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업체마다 달라…"소비자 혼선 조장" 지적도

윈도 비스타가 깔려 있는 내 PC의 운영체제를 윈도XP로 교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각 PC 업체마다 다르다. 게다가 외국계 PC업체일 경우 본사 방침과 한국 내 지사 방침조차 달라 구입한 PC 업체에 일일이 문의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PC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를 원하는 소비자에 한해 이전 버전인 윈도 XP로 전환(다운그레이드)해 주는 것을 암묵적으로 승인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국내 PC 업체들은 제각각 다른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PC업체들의 정책은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MS가 암묵적으로 승인한 '다운그레이드' 프로그램과 윈도 XP로의 완전한 교체가 바로 그것이다.

◆비즈니스-얼티밋 에디션에 한해 XP로 전환 가능

대부분의 외국계 PC 업체들은 MS의 '다운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있다. 다운그레이드 프로그램이란 윈도 비스타에 만족하지 않는 소비자가 윈도 XP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XP용 드라이버, 혹은 디스크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MS는 당초 비스타를 판매할 때부터 기업 및 전문가용의 비즈니스 에디션과 얼티밋 에디션 구입자에 한해 원할 경우엔 XP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비스타에서 XP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것은 전문가급의 기술이 요구돼 일반 사용자들이 XP로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MS가 이번에 '암묵적으로 허용'했다는 것은 PC 업체들이 비스타 설치 PC를 판매할 때 XP 설치 CD를 함께 공급하는 것을 묵인하겠다는 의미가 된다. 그동안 MS는 비스타 확산을 위해 OEM업체들에게 XP 설치 CD를 함께 공급하지 말 것을 권장해 왔다.

이번에 MS가 정책을 바꿈에 따라 각 PC 업체들은 XP 전환을 위한 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설치 CD를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한국HP와 도시바코리아 등은 윈도 비스타 비즈니스 혹은 얼티밋 에디션 소비자들이 XP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화나 인터넷 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델코리아는 자사 기업용 노트북과 데스크톱인 래티튜드와 옵티플렉스 제품의 경우 아예 윈도XP CD를 함께 넣어준다.

외신들에 따르면 후지쯔 본사는 다운그레이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후지쯔의 경우는 아직 다운그레이드를 위한 기술 지원이나 별도의 설치 CD 제공 서비스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삼성-LG는 홈 에디션도 교체

반면 국내 대표적인 PC 제조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소비자들이 1만원에서 1만5천원선의 택배 비용을 부담하면 업체가 직접 노트북이나 PC를 수거해 와 비스타 운영체제를 제거한 뒤 새로운 XP 운영체제를 깔아준다. 비스타를 XP로 완전 교체하는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MS가 원칙적으로 다운그레이드를 금지한 일반 소비자용 비스타 '홈 에디션'까지 교체해 주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강력하게 XP 사용을 원하고 있어 이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렇게 교체하려면 윈도 XP 라이선스를 새로 취득해야 하는 셈이지만 소비자에게는 별도 비용을 부과하지 않고 PC나 노트북을 수거하는 택배비용 정도만 받고 XP로 교체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소비자가 다시 비스타를 사용하고 싶다면 MS를 통해 유통용 패키지 비스타를 새로 구매해야한다. PC에 묶음 판매 형식으로 제공됐던 비스타보다 개별 구매하는 비스타가 더 비싸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XP로 완전히 교체하는 사용자들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이같은 내용에 소비자가 동의하는지 여부를 물어 동의서를 받은 경우 완전 교체를 해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 PC 업계 관계자는 "PC 제조업체마다 제각각 운영체제 정책을 취하고 있어 오히려 소비자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의 요구가 있는 곳에 마케팅도 있는 법"이라면서 "MS가 나서든, 정부가 나서든지 해서 소비자들에게 일관된 정책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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