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자업계를 주도하는 삼성전자가 친환경·고효율 광원인 발광다이오드(LED)를 노트북, 모니터, TV 등 대형 제품들에 속속 적용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LED는 현재 중·대형 LCD 디스플레이 패널의 광원으로 흔히 쓰이는 냉음극 형광램프(CCFL)보다 색재현성, 전력소비, 두께나 무게 등 면에서 더 우수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또 수은을 사용하지 않고, 빛을 낼 때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인 특성도 지니고 있다.
그러나 CCFL보다 가격이 3~5배 정도 비싸다는 게 단점. 이 때문에 LED는 휴대폰 등 소형 모바일기기 영역을 장악하고 있지만, 노트북 등 중·대형 제품엔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LED를 백라이트로 활용한 132㎝(52인치) LCD TV를 출시했다. 다음 달엔 144㎝(57인치) 제품도 내놓는 등 LED를 적용한 LCD TV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에서 출시한 102㎝(40인치) 프리미엄급 LCD TV에 LED를 처음 적용했다. 또 지난 6월엔 상용화 LCD TV 가운데 가장 큰 크기인 178㎝(70인치) 제품에도 LED를 적용해 화질을 높였다.
LCD TV에 LED가 적용되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로 삼성전자와 소니 등이 일부 고급 모델에 LED를 적용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니터와 노트북에도 LED를 속속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9~13일 열린 한국전자전(KES)에서 LED를 탑재한 모니터를 전시했다. 또 오는 24~2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평판디스플레이(FPD) 2007' 전시회에서 LED 백라이트를 탑재한 노트북용 LCD 패널도 선을 보일 계획이다.
LCD 모니터엔 구조상 LED를 양면으로 탑재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아직까지 고가의 LED를 광원으로 쓴 제품이 거의 출시되지 않고 있다. 반면 노트북의 경우 한 면으로 LED를 탑재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노트북 분야에서 소니, 애플, 후지쓰, HP 등 주요 제조사들이 관련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TV나 모니터보다 빨리 LED LCD 패널이 대중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울트라 모바일PC(UMPC) '센스 Q1' 제품에 LED를 탑재한 적이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LED를 광원으로 적용한 노트북을 선보인 적은 없다.
삼성전자는 LED 노트북 출시를 검토해온 데다, 관련 노트북용 패널을 선보임에 따라 곧 LED를 탑재한 노트북 모델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지난 달 'LCD 산업보고서'에서 노트북 분야에서 LED 채택률이 지난해 1.2%에서 올해 10%, 내년엔 20.5%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10년엔 LED의 가격 하락과 함께 이를 탑재한 노트북이 전체의 47%까지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또 노트북과 LCD TV용으로 쓰이는 LED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0억원 안팎에 불과했던 것이 내년 5천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2010년엔 1조4천억~1조5천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며 연평균 87%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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