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RAM) 용량이 현재 흔히 쓰이는 것보다 2배 이상 많은 4기가바이트(GB)에 이르러, 프로그램 실행속도를 크게 높이는 노트북들이 2008년 1분기 속속 출시될 전망이다.
23일 대만 디지타임즈는 델, HP, 도시바 등 주요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내년 초 4GB 용량의 메모리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트북이나 PC에서 메모리는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메모리 용량이 4GB까지 확대되면 적정 메모리 용량이 2GB 수준인 윈도 비스타를 비롯해 각종 운영체제(OS) 및 소프트웨어들을 현재보다 빠르게 실행할 수 있게 된다. 현재 PC당 평균 메모리 용량은 1.5~1.6GB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512메가비트(Mb) 667메가헤르츠(MHz) DDR2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1달러가 무너져 0.88달러까지 급락한 상태. 업계에 따르면 512Mb D램 16개 또는 1기가비트(Gb) D램 8개를 필요로 하는 1GB D램 모듈의 가격은 16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D램 가격은 2008년 1분기까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8년 1분기 중 4GB D램 모듈의 가격은 60달러 이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1천달러 노트북에서 4GB D램 모듈의 가격 비중이 6% 수준에 그친다는 점을 말해준다.
과거 노트북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10% 정도였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노트북 제조사들이 4GB 메모리 탑재 노트북을 내놓을만한 요인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주요 노트북 제조사들이 합리적인 가격 수준에서 4GB 메모리 탑재 노트북을 본격 출시할 경우, PC당 평균 메모리 용량은 획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고성능 노트북을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D램 제조사들도 현재 공급초과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선두권 D램 제조업체들은 4분기 PC당 평균 메모리 용량이 1.6GB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PC당 평균 메모리 용량이 2007년 4분기 1.5GB 수준을 기록하고, 2008년엔 2GB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었다.
4GB 메모리는 1Gb D램 32개, 2Gb D램 16개를 필요로 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D램 주력제품을 512Mb에서 1Gb로 끌어올리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또 지난 9월 나란히 60나노급 2Gb DDR2 D램 개발에 성공, 현재 초기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GB 메모리를 탑재한 노트북의 출시는 D램 주력제품의 1Gb 전환은 물론, D램 수요 증진에 대한 기여로 2007년 급락을 지속한 D램 가격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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