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에 폭넓게 쓰이는 낸드플래시메모리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도시바가 미국 샌디스크와 함께 각각 절반씩 총 1조4천억엔(한화 약 11조6천억원)을 투자해 오는 2009년까지 낸드플래시 5~6공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이 현재보다 4배나 많은 월 80만장(300㎜ 웨이퍼 기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는 이미 '삼성전자 따라잡기'에 나서 12월 4번째 낸드플래시 공장의 가동에 들어간 상태. 1~4공장이 풀가동에 들어가는 오는 2009년경엔 현재보다 생산량이 2배 이상 늘어나 지금의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의 2007년 4분기 매출 기준 낸드플래시 부문 예상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40%로 1위, 도시바는 25.7%로 2위, 하이닉스반도체가 20.5%로 3위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부문에 주력한데 따른 성과를 톡톡히 올렸다. 가트너의 2007년 종합반도체 기업 예상매출 순위에서 1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27.8%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 이대로라면 순위도 지난 2006년 6위에서 2007년 3위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용량 확대에 유리한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에서 강점을 보이는 도시바는 오는 2008년 5월 차세대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자체 제작에 나서면서 또 한 번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SSD는 낸드플래시 소요량이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에 비해 대체로 10배 이상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텔 등 낸드플래시 주요 기업들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경쟁관계에 있는 노어플래시를 압도하며 각종 디지털기기의 확산과 함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하반기 공급초과와 함께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업체들이 도시바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