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가전전시회(CES) 2008'에서 세계 전자제품 기업들이 한 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할 첨단 정보기술(IT) 기기들을 선보인다.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인 'CES 2008'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샤프, 필립스, 파나소닉,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모토로라, HP, 노키아 등 글로벌 업체들이 대거 참가한다.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평판 TV, 휴대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수한 디자인과 앞선 기술력의 제품들을 내놓으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을 전망이다.
◆삼성·LG전자 등 국내기업 2008년 전략제품 집중 전시
삼성전자는 2천314㎡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 450여개 제품을 출품한다. 3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 달성을 위해 '보르도' 액정표시장치(LCD TV)에 이은 혁신적인 디자인의 2008년 전략제품들을 공개한다.
삼성SDI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용한 78.7㎝(31인치), 35.6㎝(14인치) TV와 '울트라 슬림 LCD'를 TV, 기존 풀HD 대비 4배의 초고해상도(3천840×2천160)를 구현하는 울트라 HD LCD TV도 처음 선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LCD 모니터 2008년 전략제품과 듀얼 LCD 모니터를 출품해 디스플레이 강자로 위상을 자랑할 예정이다. 차세대 DVD 포맷 블루레이와 HD DVD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오HD플레이어 신제품과 풀HD 프로젝터, 풀HD 캠코더 신제품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늘씬한 디자인과 강력한 비즈니스 기능을 자랑하는 '블랙잭2(SGH-i617)' 등 미국 시장을 겨냥한 첨단 휴대폰들을 대거 선보인다.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T-모바일 등 미국 이동통신사업자들과 협업으로 탄생한 특화형 제품 '쥬크' '업스테이지' '플립샷' 등도 출품한다.
이번 'CES 2008'에 처음 참가하는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은 별도 미팅룸을 마련해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30나노 64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와 세계 최고속인 6Gbps GDDR5, 16기가바이트(GB) eMMC(moviNAND) 등을 선보인다. 디스플레이 구동IC(DDI) 등 소비가전용 시스템반도체와 1테라바이트(TB) 용량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테크윈은 독자적인 고속영상 처리기술 '드림엔진II(DRIM II)'와 능동형(AM) OLED 탑재 HD 디지털카메라 신제품을 선보인다. 또 'NV' 2세대 제품과 간편한 조작이 돋보이는 'L시리즈' 신제품도 공개한다.
LG전자는 2천380㎡ 규모 부스에서 신개념 디자인을 적용한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와 LCD TV 전략제품 시리즈를 처음 전시한다. 부스 전면에서 '2008 전략디스플레이 존'을 마련해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PDP TV 등 올해 전략제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PDP TV 시리즈('PG60/70')는 감각적 디자인과 함께 무채색이던 형광체 구조에 코발트 컬러를 추가해 더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색상을 구현한다. 풀HD 해상도에 기존보다 2배 향상시킨 3만대 1의 명암비를 적용했다. LG전자 TV 화질의 핵심 기술인 'XD엔진'이 '2008년형 듀얼XD엔진'으로 거듭나면서 각종 콘텐츠에 적합한 다이나믹 화질을 구현토록 했다.
LG전자는 주변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화질을 조절해주는 인공지능 센서 장착 LCD TV('LG60' 시리즈)도 선보인다. 제품 두께는 45㎜로 초슬림을 구현했다. 또 북미시장용 '퀴담 TV'인 '오퍼스 TV'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탑재한 119.4㎝(47인치) LCD TV를 비롯해 다양한 디자인의 120헤르츠(Hz) 풀HD TV들을 전시한다.
휴대폰은 기능을 강조한 '보이저폰' '뷰티폰'과 디자인을 강조한 '비너스폰' '샤인폰' 등을 카메라, 터치스크린, 인터넷 등 핵심 테마별로 선보인다. 'CES 2008 혁신상'을 받은 '뮤지크폰'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 전망이다. 별도 뮤직존에선 '뮤지크폰' '트렉스폰' '뉴초콜릿폰'을 전시해 음악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008년 전략 모니터인 'W52' 시리즈와 프리미엄 제품 'W84' 시리즈 등 LCD 모니터 전 제품군을 전시한다. 노트북 부문에선 올해 전략모델인 LED 탑재 33㎝(13인치)급 'P300'을 선보인다. 차세대 DVD 듀얼플레이어로 2세대 제품이 '슈퍼블루 플레이어', 오디오의 거장 마크 레빈슨이 튜닝한 홈씨어터 등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이밖에 인텔 멘로플랫폼 및 12.2㎝(4.8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울트라 모바일 PC(UMPC), 휴대인터넷 기능의 PDA폰('KC1'), USB드라이브와 MP3플레이어 기능을 결합한 'UP3' 등도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일렉은 430㎡ 규모 부스에서 디지털 영상가전, 휴대용 디지털기기, 상업용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 제품 등을 전시한다. 다양한 120Hz, 풀HD TV와 함께 선보이는 106.7㎝(42인치) LCD TV는 샤이닝 레드와 화이트 색상을 적용해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대우일렉은 자사 화질개선 엔진 'MGDi 플러스'를 적용한 제품에 대해 비교 시연도 실시한다.
또 자사 첫 블루레이 플레이어 및 블루레이 홈씨어터를 선보이며 올해 차세대 DVD 시장 진출을 알릴 계획이다. 미국이 디지털TV 방송 확대를 위해 오는 3월부터 시작하는 'ATSC 쿠폰프로그램'에 대비해 미국식 디지털TV 전송방식(ATSC) 셋톱박스 제품들도 대거 선보인다. TV와 인터넷 인프라, 동영상 압축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방송 등을 송출하는 DDS(Dynamic Digital Signage) 시스템도 시연할 예정이다.
LG필립스LCD(LPL)는 세계 최대 132.1㎝(52인치) 멀티터치 스크린, 두께 19.8㎜ 및 베젤 두께 14㎜의 119.4㎝ 울트라 슬림 LCD, 106.7㎝(42인치) 야외용 미반사 LCD 등을 선보인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36.2㎝(14.3인치) 컬러 전자종이, 2008년 양산에 들어가는 30.5㎝(12인치) 흑백 전자종이 등 휘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들도 주목을 끌 전망이다.
LPL은 3차원(3D) 디스플레이로 변경이 자유로운 43.2㎝(17인치) 스위처블 렌즈형태 3D 디스플레이, 지문이 남지 않는 APP(Anti-Polution Polarizer) 기술 탑재 노트북용 패널과 함께 '친환경 기술존'을 마련해 각종 소비전력 감소 기술들을 집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레인콤, 인켈, 엠트론, 코원시스템, 현대오토넷, 유경테크놀로지, MDS테크놀로지, 화이델SNT 등 중견·중소기업들과 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 등 단체들도 부스를 차려 올해의 전략제품을 소개하고 해외시장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소니 등 해외업체 전략제품 '철통보안'…궁금증 증폭
국내업체들이 'CES 2008' 개막을 코앞에 두고 전략제품들을 공개한 가운데, 소니 해외 글로벌 전자기업들은 전시제품들을 철저히 숨기는 모습이다. 전시현장에서 세계 IT 소비자들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전시 계획이 공개된 해외기업들의 제품 중에선 마쓰시타전기(파나소닉)의 381㎝(150인치) 및 파이오니아의 9㎜ 두께 PDP TV가 단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제품은 LCD·PDP TV 분야에서 세계 최대 크기, 최소 두께를 자랑한다.
마쓰시타는 25㎜ 두께 PDP TV도 선을 보이며, 히타치가 19㎜ 두께 LCD TV와 35㎜ 두께의 LCD 및 PDP TV를 전시하며 초슬림 평판 TV 경쟁에 가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히타치는 무선 HD TV와 명암비를 획기적으로 높인 하이브리드 LCD 모니터도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는 인터넷 전화서비스 스카이프 기능을 탑재한 휴대형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을 전시할 것으로 관측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CES 2007'에서 레이저 기반 프로젝션 TV를 처음 공개했던 미쯔비시는 이번에 한 단계 진화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텔은 45나노 하이K 기술을 적용한 코어2 듀어 모바일 프로세서(산타로사 리프레시)를 선보이는 한편 2008년 상반기 출시하는 멘로플랫폼 기반의 모바일 인터넷기기(MID)와 UMPC를 다수 전시할 예정이다. 아수스텍, 벤큐, 컴팔, 레노보 등 관련 기업들이 멘로 기반 제품들을 함께 내놓는다. 인텔은 와이맥스 관련 기술들도 폭넓게 시연을 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글로벌 가전기업들이 선보일 '그린IT' 신기술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관련 제품들이 세계 소비자 및 관련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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